군의회 왜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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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왜 침묵하나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11.02 12:54
  • 호수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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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이라는 지방자치단체 조직에서 공직자의 승진 대가성 뇌물 수수가 법원 판결로 기정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 그것도 군 수장인 박 군수가 직접 뽑은 비서실장이 연루된 범죄다. 

또한 이전에 박 군수는 비서실장의 뇌물 수수 사실을 부인하면서 `사실로 드러나면 군수직을 내려 놨을 것`이라며 자진사퇴 언급도 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박 군수는 자신의 이전 발언을 부인하고 군민들이 수긍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군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군 수장으로서 책무를 회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사실을 놓고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는 `쉬쉬`하거나, 군민화합이나 군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

심지어 군 행정을 감시·견제하면서 군정의 한 축을 이끌어야할 책무를 가진 군의회는 이 문제를 언급조차 않고 있어 더 놀랍다. 군의회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소금이 짜지 않으면 소금이 아닌 것이다. 

군의회가 군 수장인 박 군수를 염려해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면 이것은 오히려 박 군수를 수렁으로 밀어넣는 선택임을 알아야 한다. 군의회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고 군수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방조하는 것이이기 때문이다. 결국 군민들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풍속과 정서를 곪게 하고 부패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바른 말, 필요한 행동을 하는 군민들이 오히려 핍박당하고 손가락질 받는 세계로 변해 버린다. 

사람의 코가 계속 구린 냄새에 노출되면 구린 줄 모르고 자연스럽게 된다. 코가 정상적으로 냄새를 맡으려면 계속 신선한 공기를 번갈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군의회는 박영일 군행정에서 발생한 매관매직 유죄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방조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군민들도 매관매직이 그릇된 일이라는 인식을 얻을 수 있고 옳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지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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