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김만중문학상 시상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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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김만중문학상 시상식 개최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17.11.09 09:58
  • 호수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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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부문 김혜자 작가·시 부문 김학중 시인 금상 수상 총 상금 3000만원으로 줄어 김만중 문학상 위상 `흔들`
왼쪽부터 시 부문 은상 조경섭 시인, 금상 김학중 시인, 소설 부문 은상 김경순, 금상 김혜자 작가, 박영일 군수

남해유배문학관의 개관기념일인 지난 1일 유배문학광장에서 제8회 김만중문학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소설 부문 금상에 김혜자 작가의 `기울어진 식탁`, 은상에 김경순 작가의 `춤추는 코끼리`, 시 부문 금상에 김학중 시인의 `군무, 새의 형용사 외 6편`, 은상에 조경섭 시인의 `바다를 감춘 노도 외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금상 1000만원, 은상 500만원의 시상금 지급됐다.

소설부문 은상을 받은 김경순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이번 수상작품은 유년시절 저희 집에 6개월 정도 머물렀던 한 언니에 대한 이야기로, 17년 전에 습작으로 썼다가 이번에 장편소설화 했다. 잘 기억나지 않는 그 언니에 대해 쓰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으며 내가 이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소설가가 되려고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랫동안 묻어둔 유년시절을 작품화할 수 있도록 해준 남해군에 감사드린다. 이제 유년시절을 홀가분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시상식에 이어 2부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 모습을 재현한 야외 초옥에서 세시풍속의 하나인 지붕 이엉잇기 재현행사를 비롯한 국악·난타 공연, 연 날리기, 투호, 제기차기, 다도 등 다채로운 민속 공연·놀이·체험 행사가 마련돼 관람객 및 시상식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박영일 군수는 축사를 통해 "제8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자들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낸다"며 "유배문학을 탄생시킨 남해군의 문학사적 업적과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며 문학의 섬으로 더욱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금규모로써 김만중 문학상의 위상을 전국 최고의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당초의 계획은 박영일 군정 들어 시상금 규모가 꾸준히 축소되면서 멀어졌다. 김만중 문학상은 2010년 대상 5000만원을 포함해 총 시상금 1억원 규모로 출발했지만 2015년~16년에는 대상(5000만원)이 폐지돼 총 시상금이 절반으로 줄었고, 올해는 금상과 은상의 상금도 각각 500만원씩 깎여 총 시상금은 3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물론 김만중 문학상보다 시상금 규모가 큰 문학상도 많아 시상금 규모로 위상을 높이는 것에도 한계는 있긴 했다. 하지만 실력 있는 문인들이 혼신의 힘을 쏟은 작품을 1000만원의 시상금을 기대하며 응모하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에서 김만중 문학상의 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남해군은 무엇으로 남해군의 문학사적 업적과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이며 어떻게 문학의 섬으로 거듭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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