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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잘 놀게 하면 잘 큽니다"'기적의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 작가 상주초에서 '놀이는 배움의 첫 걸음' 강연
남해타임즈 | 승인2017.11.09 10:36|(572호)
순천 기적의 놀이터 총괄 디자이너인 편해문 작가가 상주초등학교에서 `놀이는 배움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한 지역이 생기가 있으려면 아이들에게서 그 생기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건 놀이터를 어떻게 잘 가꾸느냐에 달려 있지요. 남해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아이들의 생기가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들 겁니다." 

지난 11월 3일 상주면 상주초등학교(교장 정순자)에서는 행복맞이 전문가 초청 `아이들이 행복한 놀이문화` 연수가 열렸다. `놀이는 배움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주제로 아동문학 작가이자 놀이운동가, 또 최근에는 순천 기적의 놀이터의 총괄 디자이너로 유명한 편해문 작가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는 상주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는 물론 지족초, 남해초, 미조초, 남명초, 상주중 등 교사와 학부모, 각 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상주면사무소 맞춤형복지팀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편해문 작가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를 진심으로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0살 전후의 시기가 중요한데 우리 사회는 그 시기에 부모는 바쁘고 아이와 신뢰관계를 맺지 못하면서 이후 갈등이 심해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아이를 좋은 교육 시설에 맡길 궁리만 하지 말고 물리적인 시간은 짧더라도 아이를 진심으로 보아야 합니다. 아이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마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교육은 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편해문 작가는 놀이란 아이들이 놀고 싶은 장소에서 놀고 싶은 도구로, 놀고 싶은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궁리하는 가운데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편 작가는 남해에 내려와 학교 주변을 둘러보며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순천에 가면 기적의 놀이터 두 곳이 만들어졌고 세 번째가 12월에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총괄 기획했습니다. 남해에도 이런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순천에는 기적의 도서관과 기적의 놀이터가 같이 자리하고 있다. 편해문 작가는 4년 전 기억의 도서관에서 강연을 했는데, 강연 후 그 지역 지자체장이 놀이터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기적의 놀이터다. 도서관을 통해 생각을 넓히고 놀이터에서 몸을 마음껏 움직여 뛰어놀면서 아이들은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다.

편 작가가 총괄 디자인을 맡은 순천 기적의 놀이터는 미끄럼틀, 시소, 그네 같은 기구 대신 모래밭과 고목 토막, 개울과 잔디 등 놀이 위주로 구성됐다.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찾아 신나게 즐긴다. 수많은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기적의 놀이터는 2020년까지 10곳을 만들 계획이다.  

이후 순천은 외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기적의 놀이터에만 1년 동안 10만 명이 왔다 갔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먼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 주변 학교 아이들 찾아다니고 워크숍을 원하는 놀이터 모형 만들기 등을 통해 첫 번째 놀이터를 만들고 운영 관리까지 계획하느라 3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철저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조례도 만들었다. "놀이터 활동가가 상주하며 방문 인원을 세는데 하루에 적게는 300명, 주말에는 500~600명이 30만 시간을 놀다 가더군요. 이렇게 25억 원의 문화가치를 시민과 아이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왜 이 놀이터가 기적일까? "첫째,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들면서 모르고 지내던 사람들 사이에서 커뮤니티가 복원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들 노는 시간이 느니 사교육이 줄었습니다. 셋째, 아이들 체력이 비약적으로 좋아지더군요. 학교를 빠지거나 늦는 경우가 확연히 줄었다고 합니다. 집값도 오르고요. 하하하"


편해문 작가는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기와 힘은 바로 아이 안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이가 스스로 놀이를 선택할 수 있게 어른들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는 편해문 작가의 신념이 남해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된 강연이었다.

시민기자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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