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달리고픈 바람, 마침내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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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달리고픈 바람, 마침내 이뤘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7.11.23 10:25
  • 호수 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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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과 화전봉사회 함께 달려 팬텀사이클 동호회 남해경찰서 한 뜻으로 도와
시각장애인과 화전적십자 봉사회가 하나가 돼 지난 16일 심천리해안도로변 소공원부터 도마해안도로변까지 총 14㎞를 달렸다.

본지 지난 4월 13일자 545호 "언젠간 해안도로 달릴래요!" 기사에서 외치던 시각장애인들의 꿈이 이뤄졌다. 

대한적십자사 경상남도 지사 남해지구봉사회(이하 화전적십자 봉사회)회원 12명과 시각장애인 10명이 지난 17일 심천리해안도로변 소공원에서 도마해안도로변까지 왕복 7㎞ 총 14㎞를 달렸다. 

팬텀사이클 동호회에서 6명이 가이드하고 남해경찰서에서 8명 고현파출소에서 2명의 경찰들이 지원 나와 혹시 모를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등 뜻을 함께했다. 또한 남해신협 송홍주 이사장이 짜장면 30그릇을 제공해 봉사활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지난 4월 13일 처음 실시한 자전거 봉사활동은 자전거 물량 부족으로 봉사활동에 난항을 겪은 터라 올해 해안도로를 달리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경상남도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로부터 2인용 자전거 3대를 추가로 지원받아 시각장애인들의 작은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화전적십자봉사회 박호동 회장은 "올해 처음 실시한 자전거 봉사활동이 반응이 정말 좋았다. 내년에도 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협찬해주셔서 가을 코스모스가 활짝 핀 꽃길 달리기를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나들이에 신난 이심자 씨는 "자전거 타고 처음으로 해안도로를 달리는 뜻깊은 날이다. 날마다 이런 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비타민과 같은 분위기 메이커인 조영선 씨는 "7년 전 심장마비 수술 이후 갑작스러운 시각장애가 찾아왔다. 절망 속에서 살다가 2014년 남해로 오게 됐고 행복하다. 모든 게 즐겁다 바다 있고 친구가 이웃이 좋고 감사하다. 이제는 눈이 어두워 실망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발하기 전 밝은 표정의 봉사자들과 시각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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