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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협동조합'이 바꿔가는 마을문화남해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 다양한 사업 펼치며 지역에 새바람
김수연 시민기자 | 승인2017.11.30 11:48|(575호)
남해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 사무실로 쓰이는 상상놀이터에서 열린 꼼지락공예교실. 상상놀이터는 남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소통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남해상주동고동락협동조합(이사장 안병주, 이하 동고동락협동조합)은 요즘 갓 수확한 키위로 잼과 청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마을 주민 한 분이 기른 키위인데 혼자 힘으로 수확하고 경매 내고 하는 ㅇ리이 힘들다며 발뙈기로 협동조합에 넘긴 것. 조합원들은 1차 수확한 키위를 주문자들에게 배송하고 남은 키위로 잼과 청을 만들고 있다.

아이·어른 함께하는 상상놀이터 
한 달에 한 번 `밥먹는데이` 열려

 
지난 4월 창립총회를 하고 6월에 법인설립을 완료한 동고동락협동조합은 약 7개월 동안 상주마을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설립 초기에 마련한 `상상놀이터`(남해군 상주면 남해대로697번길 2, 상주초등학교 인근)가 지역 주민, 학생, 학부모 들이 만나고 공부하고 꿈을 키워가는 공간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상상놀이터에는 상주마을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20명 이상이 드나들며 보드게임이나 놀이를 한다. 조합원 학부모와 강사의 지도로 그림이나 공예, 뜨개질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상주중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마을 동생들의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상상놀이터에서는 한 달에 한 번(대체로 매월 세 번째 일요일) `밥먹는데이` 행사가 열린다. 동고동락협동조합에서 일요일 오후 상주중학교 기숙사로 복귀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저녁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것. 조합원들이 식재료를 준비하고 함께 조리하여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저녁식사를 한다.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오느라 지친 학생과 부모에게 이 한 끼의 식사 대접은 조합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이자 `더불어 함께하는 마을 공동체`라는 조합 정신의 실천이기도 하다. SNS를 통해 아이들이 무사히 상주에 도착해 친구들과 밥 먹는 사진을 본 학부모들은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하고, 직접 쌀이나 기름, 음료수, 과일 등 식재료와 음식을 가져와 함께 나누기도 한다. `밥먹는데이`가 열릴 때마다 100인 분 정도의 음식이 나가지만 한 번도 부족한 적이 없다고 한다. 조합원들은 나눌수록 풍족해지는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상상놀이터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아직은 비정기적이지만 마을주민이자 공예강사인 신미숙 씨의 재능기부로 `꼼지락공예교실`을 열고 있다. 첫 번째 시간에는 20여명의 마을주민과 어린이들을 초대해 편백나무 향낭과 아로마테라피 오일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예교실과 문화강연 등을 꾸준히 열 계획이다.

상주중학교와 공동 캠프 등
남해 행복교육 활동에도
적극 나설 터

동고동락협동조합은 지난 11월 4일과 5일 상주면 두모마을에 위치한 두모학교(구 양아분교)에서 상주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과 함께 놀기` 캠프를 열었다. 이 캠프에는 멀리 강원도 양양에서 온 현직 음악인, 초등학교 교사 연극인, 시인 등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강사진이 함께했다. 

캠프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음악놀이반, 연극놀이반, 움직임놀이반 세 반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음악놀이반에서는 자신이 생각과 감성을 이용해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연극놀이반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몸 풀기, 감각 열기, 상상과 표현을 해보고 즉흥 연기 활동을 통해 간단하게나마 연극 공연을 준비했다. 움직임놀이반에서는 서커스 종목인 접시돌리기, 저글링, 디아볼로를 배워봄으로써 자신의 균형감각을 확인해보고 집중력과 신체 각 부위의 협응력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부모와 교사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아이들은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상영하고 연극과 움직임 공연을 올려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 서툴기도 했지만 게임에 빠져 있거나 부모와의 대화가 부족하던 사춘기 아이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열심히 이뤄낸 결과물에 모두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음악놀이반을 담당한 노 마 강사는 "예술적 마인드를 일상에 접목시켜 살아간다면 예측하기 힘든 미래사회를 맞닥뜨려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크나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화예술 캠프는 아름다운 남해의 자연 환경과 문화예술 강사진을 기반으로 남해군 및 전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11월 6일 밀양·양산시와 남해군은 경남도교육청과 행복교육지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남해군은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동고동락 협동조합도 상주초등학교, 상주중학교와 함께 행복교육마을을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먼저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들과 조합원 주민들이 함께 모여 책읽기 모임을 시작했다. 이 모임을 기반으로 상주에 걸맞은 행복교육마을을 구상하고 실행해보려는 것이다. 동고동락협동조합은 2017년 한 해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고동락`하는 조합·학교·마을 공동체 만들기의 첫 걸음을 성큼 내딛었다.

상주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가을캠프. 상주중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동고동락협동조합은 남해를 행복한 교육마을로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수연 시민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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