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범적 사회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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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적 사회로의 귀환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1.04 11:38
  • 호수 5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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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본지칼럼니스트
남해군상공협의회 사무국장

사람에게는 각자의 존엄과 권위가 있다. 일정부분 보호되고 존중되면서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범을 벗어나면 안 된다. 

규범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구속되고 준거하도록 강요되는 행동양식이다. 

내 생각은 오롯이 내 것이지만 입 밖으로 나오거나 행동으로 보여 지면 타인과의 교환관계에 있다. 교환관계는 인간 가치의 등가성을 가지면서 왕래라는 근본 형식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어찌된 것인지 규범적 가치들에 대한 관심이 차츰 소홀해져가는 느낌이다. 

규범과 공동체는 함께 돌아가는 수레바퀴와 같다. 

공동체는 사람 있는 곳에서 상호작용하며 유대감을 공유하고 인간관계에 기반을 둔 신뢰, 규범, 연대와 같은 가치들로 관계를 포괄한다. 이들은 서로 중첩되어 사회 질서를 유지했다. 규범이 정립되지 않는 것은 가치관의 혼란이고 공동체의 붕괴를 가져온다. 

훌륭한 시민은 외부적 긴장과 타인의 시선에 의지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사적인 개인으로서의 성찰과 그에 비례하는 공적인 실천에 의해 유지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각의 힘과 그 힘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존엄함을 믿는 인문주의자를 길러내야 하고 자신과 자신의 주위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어떤 거대한 외부의 힘에 맞서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독립적인 개인들을 길러내야 한다. 규범의 함의를 생각하면서 각인 받은 김남국 고려대 교수의 말이다.

자기 방식과 일치하지 않으면 배타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 

옳고 그른가를 엄격히 구분하는데 대한 신념 부족이다. 

필자 역시 사상이나 명제 · 언설 등을 적절한 것 또는 진실한 것으로서 승인하고 수용하는 과정에 개인적 경험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편견이 작용한다. 

의식의 흠결이라 부끄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바르고 그른 것을 제대로 이야기 하려면 사적인 감정은 배설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짙어진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규범의 발로에서 시대의 구원이 생긴다. 

상황의 갈피에서 어디로 헤집고 나갈지 행간을 파악하는 능력도 규범적 가치에서 나온다고 믿지만 정작 이게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또 실감한다. 

사물을 개념에 의하여 사고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판정하는 사람이 되려면 얼마나 더 살아야 하나. 

사소한 감정이나 편협한 의지에 매달리면 규범의 지지가 소홀하고 그 자리를 볼품없는 위세와 독선이 차지한다고 믿는 이상 이제 나를 손 볼 일이 남았다. 

표현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는 사람들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 규범적 제언을 해 나가야 한다. 공존의 시대에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내 생각보다 숫자가 많은 사람들의 지배력을 느낄 때 자유와 평등은 불가능하다. 

무리를 거느려 다스리기보다 위치의 상대성을 인식하고 배품을 보이는 것 또한 규범이다. 규범은 약속을 실천하는 도덕이며 윤리이다. 다짐을 지킨다는 것은 인간의 삶을 이끌어가는 동력이며 삶의 의미를 규명하는 힘이다. 

남에게서 허점을 찾으려 하지 말고 내 삶에서 잘못을 찾아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대추 한 알에도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맞았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올바른 진단과 효과적 해법 모색의 출발점이다. 

규범적 사회로 귀환하는 올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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