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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남해타임즈 | 승인2018.01.04 11:49|(580호)
김기영
남해도서관
탐서클럽 회원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산타 할아버지가 주시는 선물 같은 영화 한편이 내게로 왔다.
평소 만화를 멀리하던 나에게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영화로 만든 <신과 함께-죄와 벌>은 큰 파장이었다. 2010년부터 연재했던 원작웹툰을 재연재 하길래 찾아서 볼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영화는 <미녀는 괴로워><국가대표><오,브라더스><미스터 고>등 감동드라마 감독으로 알려진 김용화가 만들었고 초특급배우가 무더기로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믿고 선택했다.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사후세계라는 설정, 7개의 지옥을 어마어마한 CG효과로 만들어 낸 것에 기염을 토했고, 판타지영화에서 자칫 빠트릴 수 있는 스토리의 앞 뒤 개연성도 문제없는 탄탄한 구성 등 모두가 완벽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7개의 지옥을 귀인 김자홍(차태현 역)과 함께 건너가듯 내 짧은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소름이 돋았다. 결국 마지막 부모자식의 천륜지옥에서 폭풍같은 울음을 쏟고 말았다. 숨길 것도 없었다. 이미 옆좌석의 아가씨는 첫 장면부터 손수건을 챙겼고 앞자리 대머리 아저씨도 거짓지옥을 넘어가자 몰래몰래 눈물을 훔쳤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잘못을 저지른다. 그 중에 일부만이 용기를 내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또 정말 그 중 극소수가 진심으로 용서를 한다."​

염라대왕(이정재 역)의 명대사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승에서 용서를 구하면 저승에서 두번 재판 안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잘못을 저지른다. 그 중에 일부만이 용기를 내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또 정말 그 중 극소수가 진심으로 용서를 한다."

쩌렁쩌렁 울리는 그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나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주고 피해를 준 것에 대한 벌로 내게 주는 채찍 같았다. 솔직히 무섭고 아팠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날 때까지 얻어맞은 듯한 이 기분을 달래주는 말 한마디가 있었다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자"

영화 <신과 함께>는 아픈 과거에 얽매어 지내며 계속 슬픔을 후벼 파지 말라는 그리스 시인 에우리피데스의 말로 슬픔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건져주었다.

2시간 동안 영화는 내게 삶과 죽음, 죄와 벌, 상처와 치유까지 많은 것을 눈 앞에 펼쳐주었다. 그리고 그 잔상은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를 것이다.

착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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