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직 변해야 시민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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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직 변해야 시민이 행복해진다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8.01.11 11:12
  • 호수 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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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활용 소통 강화 민주적 조직문화 만들어

지난 12월 26일 파주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조용성 총경(삼동 지족출신)이 일산서부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산서부경찰서는 인구 100만이 넘어선 고양시의 일산서구 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세 번째 경찰서로 지난 2016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일산서부경찰서 2대 서장으로 취임한 조용성 향우. 긍정적 마인드, 직원들과 폭넓은 소통,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은 그를 표현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다. `경찰이 존재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행복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 믿고 실천하고 있는 조용성 향우를 만났다. 

소통하는 조직문화 만들기 위해
SNS 활용

조 향우는 삼동 지족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남해읍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일하시던 아버지(조재호 님) 덕분에 남들보다 일찍 유학생활을 시작해 남해중학교를 거쳐 진주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 법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대학생활을 하던 두 형님이 계셔서 학비 부담이 없는 경찰대학을 선택했다"는 조향우. 경찰대학에서 시작한 조직생활은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서울청 경무부 교육계장과 경무계장을 거쳐 2012년 총경으로 승진해 청도경찰서장과 파주경찰서장을 거치며 경찰조직내에서 탄탄한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그에게 `경찰의 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다. 

"경찰조직에 몸 담은 지 30년이 넘었다. 하지만 항상 나의 고민은 `경찰`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경찰은 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지키는 사람인데 과연 내가 혹은 내가 속한 조직이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는 조용성 향우.

특히 수직적인 조직문화는 경찰 본연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늘 큰 고민거리였다. 그러다 파주경찰서장에 취임 한 후 시작한 헨드폰 SNS 어플을 활용한 조직관리가 조직원들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찰서장인 그가 직접 주도해 `밴드`를 개설한 후 모든 직원이 실명으로 가입해 활동한다. 이 밴드를 통해 옆 지구대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정보공유가 되는 것이다. "파주경찰서에서는 할머니 실종신고가 들어온 것을 밴드에서 공유한 후 출근하던 다른 직원이 보고 바로 발견해 귀가조치시킨 일도 있다."고 말한다. 동료들 간에 격의 없이 논의하다 보니 조직문화도 활기를 띄고 곧 시민들은 더 촘촘해진 안전망의 보호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동료추천
자기추천제 도입 공정한 인사

조 서장은 일산서부경찰서로 옮긴 후에도 직원들과 함께 밴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민주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쏟고 있는 노력은 SNS 활동뿐만이 아니다. 

경찰서장실 그의 자리 옆에는 작은 의자가 놓여있다. 업무보고나 결제를 받는 직원들을 위한 자리다. "뭔가 의논해야 할 일이 있어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의자를 두고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다. 직급이 나보다 낮지만 우리는 같은 경찰 동료다. 함께 상의하고 일을 풀어가야지 시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조 서장.

경찰서장이 가진 가장 큰 권한인 인사권을 행사할 때도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얼마 전 승진인사가 있었는데 승진을 앞두고 `자기추천서`와 `동료추천서`를 받아 가장 많은 동료추천을 받은 사람을 승진대상자에 포함시켰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나보다 동료들이 누가 우리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인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억울한 사람 한 명도 만들지 않는
대민 행정

그가 이처럼 경찰조직문화 혁신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경찰이 변해야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공권력은 공정하게 사용되고 그 목표가 시민들의 안전이라는 의식이 경찰조직 내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 조직이 서로 소통하고 활기찬 조직으로 거듭날수록 시민들의 안전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나의 작은 시도가 경찰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조용성 일산서부경찰서장. 그의 삶에서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경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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