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매가 고향 남해에서 의기투합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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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매가 고향 남해에서 의기투합해 뭉쳤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02.01 10:55
  • 호수 5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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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광석(선소)·김승연(평산) 부부 자녀 누나 김화연·동생 김진수 남매 `파스타 카페` 오픈
절믄나매 김화연(왼쪽)·김진수(오른쪽) 남매가 환한 미소로 반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자가 읍 죽산마을 지나다 눈에 띄는 장면을 목격했다. 웬 젊은 남매가 공사를 하고 있다. 추운 날씨 속에 흙먼지와 함께 인테리어에 한창이다. 사연은 즉 몇 해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누나인 김화연(34) 씨는 패션에디터이자 디자이너로 동생인 김진수(31) 씨는 외국에서 활동한 요리사다. 효심 가득한 남매가 `절믄나매`의 매력에 빠져보자. <편집자 주>

절믄나매 뜻과 고향으로 온 사연
절믄나매(읍 화전로 38번가길 6 핑크건물·우정어린이집 맞은편)는 `젊은 남매가 남해에서 운영하는 동양식 퓨전 파스타 카페`로 중의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화연 씨는 뷰티·패션관련으로 동생은 싱가포르 호텔에서 각자 활동하다가 어머님 혼자 남해에 있어 동생이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생기면서 의기투합하게 됐다.

진수 씨는 "어릴 때 보던 남해를 새롭게 보게 됐다. 남해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도시와 외국에서 경험한 시각으로 보니 제주도 이상의 관광지로써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관광형태만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왕 젊은 패기로 오픈하게 됐고 색다른 남해를 보여줄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추장 베이컨 파스타

핫핑크 색상의 건물이 눈에 띈다
화연 씨는 "핫핑크가 젊은 느낌도 있지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있다. 한번 보게 되면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이 되기 싶기 때문이다. 실제 페인팅부터 전체적인 인테리어 80% 이상을 우리의 손으로 직접 했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동생이 힘쓰는 일을 대부분 도맡아서 해 굉장히 고생이 많았다. 우리의 발자취가 그대로 담긴 공간이다"고 말했다. 큰 시설·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매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 절믄나매가 남다른 건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매가 직접 기획하고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화연 씨의 역할이 컸다. 

남매의 프로필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진수 씨는 해양초·남해중·남해고를 졸업하고 청소년심리를 전공하다 특전사(공수특전여단)로 입대하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특전사로 활동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한 채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그는 중사로 전역한다. 이어 한국을 떠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이후 필리핀, 아일랜드 등 여러 아시아와 유럽을 돌며 견문을 넓혔다고.

진수 씨는 요리사의 길에 들어선 이유에 대해 "20대 초반 서울에서 친구에게 대접받은 그라탕(생선·고기·계란·채소·면류 등 한 가지 또는 몇 가지를 섞고, 조미한 소스를 쳐서 접시에 담고 가루 치즈와 빵가루를 뿌려 오븐에서 구워낸 서양요리)을 먹은 기억이 시작이다. 외국 생활을 몇 년 동안 하며 여러 곳에서 느낀 음식문화에서 영감이 떠올랐고 자연스레 요리와 연결됐다"고 전했다. 

그의 요리사 경력을 살펴보면 20대 중후반 홍콩 M&H 아시아, 싱가포르 아마라 호텔 등에서 활동했다. 외국에서 활동하던 중 시간이 지날수록 창작욕구가 커졌고 한국행을 결심해 지금에 이르렀다.

화연 씨의 이력도 화려하다. 대구 계명대학교 패션마케팅(브랜딩) 일반대학원 석사 수료를 시작으로 밀라노 두무스디자인 대학원 패션스타일링 summer school을 수료했다. 또한 서울 JTB 교육그룹 7년 근무·SBS컴퓨터디자인 계열사와 올댓뷰티 계열사 교육팀장·캐나다 쿱스(뷰티패션 법인회사) 패션에디터·대경대학 패션스타일리스트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두반장 베이컨 시금치 피자

절믄나매가 자부하는 점들은
진수 씨는 "서양식 음식들을 우리 입맛에 맞게 직접 조리법을 개발했다. 특히 남해에서 나는 수산물과 고기, 농산물들을 이용해 보물섬 남해의 맛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홍콩에서 요리하며 한식과 중식을 세계화하는 감각을 키우면서 이태리 음식인 파스타를 좀 더 동양적인 맛으로 표현했다. 메인요리는 삼겹스팀구이와 춘장, 고추장, 두반장 파스타이다. 

화연 씨는 "지난달 정식개업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아 오셨고 지금까지는 반응이 좋았다. 특히 내부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어떤 식당을 꿈꾸는지
화연 씨는 "어르신들이 보실 때는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주셔도 감사하다. 이미 지난해 공사하면서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아서 그 원동력으로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진수 씨는 "1월 31일이 정식 영업이지만 이미 거의 휴일 없이 달려왔다. 지칠 법도 하지만 오시는 손님들의 반응에 피로가 녹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 남매는 카페와 식당을 넘어 남해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어요리교실과 디자인교육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남해에서 청년들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남해의 사회적 기업이 되고자 하는 포부도 갖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절믄나매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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