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지와 자부심보다 자각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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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지와 자부심보다 자각이 먼저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2.01 11:39
  • 호수 5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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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본지칼럼니스트

인간의 의지와 결의는 행위 결정에 대한 개인적인 역량임과 동시에 사려 후의 태도를 결정하는 일이다. 우리가 하는 선택의 함의는 의지 또는 결의 그 이상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삶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었다. 선택은 하나를 얻는 일이지만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칼로 다듬고 줄로 쓸며 망치로 쪼고 숫돌로 가는 심정으로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수행하는 절차탁마의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몸을 어떻게 가눌 것인지 분명하게 정하고 가치 있는 일을 이루고자 하는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도 필요 하다. 그러려면 특정한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수행이 가능하도록 인간의 개별적인 특징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개별적인 것들이 뭔가에 대하여 서로 바라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지만 지식, 지혜, 기능, 가치관, 사고유형, 사고방식, 정체성, 자아의식, 인지적 유연성 등이 포함 될 수 있겠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진지하되 머뭇거리지 않는 의사결정의 힘은 다름 아닌 문제해결 능력에 있다. 이러한 원천에는 목적을 실현하는 개인적인 역량 결집이 있어야 한다. 

최근 필자는 이러한 역량을 스스로에게 찾아보려 했지만 한계를 경험했고 흠결을 메워보려 했지만 일시적이고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실감했다. 

긍지와 자부심은 과거이고 의식과 자각은 미래를 만든다. 자신에 대한 용납과 이해가 세상 밖을 볼 수 없다면 길게 버틸 재간은 없다. 이제 우리의 몸짓과 언어도 시대정신에 맞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숙고의 진통을 느끼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과거 경험을 통하여 자신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약간의 긍지나 자부심에 골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부추겨진다고 괜히 들떠 있는 마음을 가질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신을 의식하는 자각을 먼저 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긍지와 자부심은 어깨가 으쓱이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지만 사람을 성장시키고 그릇을 키우는 것은 의식 있는 자각을 통해서다. 긍지와 자부심은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의식과 자각은 미래를 만든다. 

자기 처지와 능력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깨닫고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올바름에 대한 성찰로 극복해야 하는 이유이다.

오늘을 살면서도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다. 

암울한 지형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변화와 혁신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밖에 존재한다. 때문에 상자 밖으로 나와 과거를 뒤집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앞에서 언급 했듯이 스스로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는 마음은 우월감에 도취되기 십상이니 깨어있는 의식으로 자각해야 한다. 

어제의 익숙함을 버릴 수 있을 때 새로운 것이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고 자기의 능력에 대한 인식을 객관적으로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비로소 노동과 희생을 통하여 조직이나 사회에 가해야 할 작용을 책임 있게 생산 할 수 있다.

인간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가변적인 존재이다. 분명한 삶의 가치와 목표가 있어야 걸맞은 기능과 역할이 만들어 진다. 

인생은 되돌아볼 때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는 늘 앞만 보고 살아간다.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은 간혹 우리를 고개 숙이게 한다. 

자신의 방어를 위해 본질을 외면하는 조작행위를 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자신에 대한 용납과 이해가 마음의 울타리를 치고 세상 밖을 볼 수 없다면 길게 버틸 재간은 없다. 

지휘나 통솔의 힘은 내일을 생각하면서 오늘을 운영할 줄 아는 비전에서 나온다.
 
이제 우리의 몸짓과 언어도 시대정신에 맞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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