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유취(口尙乳臭)
상태바
구상유취(口尙乳臭)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2.08 11:41
  • 호수 5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성기 선생의 옛날 말, 좋은 말
최성기
해성고 선생님

口: 입 구     尙: 오히려 상     乳: 젖 유     臭: 냄새 취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言)이나 행동(行動)이 어리고 매우 유치하다는 말 

구상유취는 사마천의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에 나오는 고사이다. 한(韓)나라의 유방(劉邦)과 초(楚)나라의 항우(項羽)가 천하를 걸고 싸울 때의 일이다. 위나라 왕표(王豹)가 유방과 합심(合心)하여 항우와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형양(滎陽)에서 항우의 군사에게 패배를 하고 말았다. 이후 왕표는 일신의 안전을 위해 항우(項羽)편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유방은 신하 역이기(?食其)를 시켜 수차례 그를 설득했으나 허사였다. 유방은 하는 수 없이 왕표를 치기 위해 한신(韓信)을 보냈다. 한신은 왕표를 치기 전에 역이기에게 왕표 군사의 대장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역이기가 백직(栢直) 장군이라고 말하자, 이 말을 들은 유방은 "뭐 백직이라고, 그 녀석은 아직 입에서 젖내가 나는 인물이야, 백전백승(百戰百勝)의 우리 한신을 당할 수는 없지"하고 코웃음을 쳤다. 결국 한신은 순식간(瞬息間)에 위나라를 정벌(征伐)하고 왕표를 사로잡았다. 이때부터 구상유치는 `입에서 젖내가 난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이 아직 어리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출세한 사람 중에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더러는 안하무인(眼下無人)격으로 교만(驕慢)한 사람이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강물은 깊고 넓을수록 흐르는 물소리가 나지 않는 법이다. 삶의 긴 여정에는 곳곳에 덫이 많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길을 가다가는 길에 파놓은 함정(陷穽)에 빠지거나 유혹(誘惑)의 덫에 걸리기 쉽다. 너무 이른 나이에 출세한 사람은 겸손한 척 할 것이 아니라, 진정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져야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