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삼굴(狡兎三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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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삼굴(狡兎三窟)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3.09 17:56
  • 호수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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狡 : 교활할 교 兎 : 토끼 토 三 : 석 삼 窟 : 굴 굴
최 성 기
선생

지혜로운 토끼는 굴을 세 개를 판다는 뜻으로, 만일을 위해 이중삼중의 대비책을 마련함을 이르는 말

교토삼굴은 사기(史記) 맹상군열전(孟賞君列傳)에 나오는 고사다. 맹상군은 참모 풍훤에게 설 땅에 가서 백성들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오라고 명했다. 그러나 풍훤은 설 땅 사람들의 차용증서를 모두 불태워버렸고, 백성들은 맹상군을 칭송하게 되었다. 얼마 후 맹상군이 제나라 민왕의 미움으로 재상자리에서 물러나 설 땅으로 갈 때 그곳 백성들이 백리 밖까지 나와 환영을 했다. 이것이 그의 첫 번째 은신처였다. 이후 풍훤은 위나라 혜왕에게 맹상군의 등용을 제안했다. 그러나 정작 위나라에서 맹상군을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재물을 보냈을 때 그 제의를 거절케 했다.

이 소문을 들은 민왕은 잘못을 뉘우치고 맹상군을 다시 재상으로 삼았다. 두 번째 은신처였다. 그리고 맹상군으로 하여금 설 땅에 왕실의 종묘를 세우도록 건의했다. 아무리 민왕이라 할지라도 맹상군의 영지에 선대의 종묘가 있는 한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세 번째 은신처가 되었다. 결국 맹상군은 풍훤이 만들어준 세 가지 숨을 굴 때문에 수 십 년 동안 탈 없이 재상 자리에 머물 수 있었다. 이때부터 교토삼굴은 `슬기로운 토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숨을 굴을 셋이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뜻으로, 사람이 난관을 극복하는데 교묘한 재주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교토삼굴은 우리 주변에 위험과 재난이 도사리고 있는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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