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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투자 뿐만 아니라 인적자원 투자도 병행해야할 때"
남해타임즈 | 승인2018.03.16 10:19|(589호)
황 성 우
뮤턴트게이트하우스 대표
본지 칼럼니스트

지금 남해는 개발 광풍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민관 가릴 것 없이 쓸 만한 빈 땅은 건물로 채워지고 있으며, 도로 및 상하수도 개선공사도 한창이다. 뿐만 아니라 집 가까이에는 "동천시장 정비사업"이 발표되는 등 마을재생사업에도 한층 투자와 관심 그리고 열을 올리고 있는 시점이며, 프리마켓과 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안되고 있다.

이 순간 상당히 아쉬운 것은 인적자원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병행했으면 하는 점이다. 어떤 개발계획이 이루어지더라도 결국 그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사람`이다. 비어있는 곳을 채울 컨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존재는 결국 `사람`인데 이런 지역자산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전무하다시피 열악한 현실이다.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생각보다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많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장기적인 `정책`과 지속할 수 있는 `의지`를 필요로 할 뿐이다.

예를 들자면, 남해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예술인들이 눈에 띄지만 정작 그들 중에는 작업공간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반면에 각 마을에는 새 마을회관을 짓고 비어 있는 (구)회관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시설들을 군에서 예술인들에게 작업공간으로 제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작가들에게는 월 관리비 정도의 소액 임대료만 받고 공간을 제공한다면, 작가들은 큰 부담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으며 마을의 환경도 개선될 뿐 아니라 낡은 시설의 유지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농수산업이나 6차산업 등에 종사하는 지역주민들에게는 폐교되어 방치된 학교시설을 상설마켓으로 제공하여 넓은 운동장은 주차장으로, 빈 교실은 개별상점으로, 강당은 마켓으로 활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교육청 시설관리의 협조를 구해야겠지만 폐교시설 활용시 요구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6차산업만큼 좋은 컨텐츠가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다.

건설 중심의 무모한 개발과 단발적인 대규모 관광객 유치 그리고 눈 앞의 관광수익 등에만 혈안이 되다 보면 정작 지역문화의 근간이 되는 부분들에는 소홀해지게 마련이다. 엄청난 예산을 들인 개발사업을 통해 어렵게 새로운 시설을 마련했지만 정작 그 곳을 채울 인적자원과 컨텐츠가 부족해 공동화되고 슬럼화되는 현상들은 우리 주변에도 매우 흔하다. 축제나 행사 때마다 기획사 입찰을 통해 뻔하디 뻔한 프로그램들로 2~3일 떼우는 일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서울의 경리단길, 서촌, 성수동, 가까운 지역으로는 동피랑, 감천문화마을 등의 많은 마을, 거리 및 골목 재생사례들에서 보여지듯, 또 멀리 가지 않고 남해에서만 들여다보아도 해오름예술촌, 돌창고프로젝트, B급상점, 커피아티스트, 바게트호텔 등에서 경험한 것처럼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은,

죽어있던 공간에 힘을 불어 넣어 다시 오랜 시간 살아 숨쉬게 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남해를 알리는 것은 반짝반짝한 콘크리트 커튼월 건축물도, 휘황찬란한 조명들도, 시끌벅적한 페스티벌도 아닌 `사람의 힘`이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지역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굳건한 생명력을 심어 주는 인적자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정책`이라는 것을 관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당히 귀찮은 일 일지도 모르며,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직책의 누군가에게는 관심 밖의 일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시각을 다르게 본다면, 큰 예산집행 없이도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고 활성화를 일으키며 그로 인해 더 많은 투자와 개발을 유치할 수 있는 존재들이 지역의 기저에 상당 수 존재하고 있음을 모두가 인식하고, 지금의 시설개발과 같은 열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병행되기를, 지역주민과 문화예술인들 모두가 뿌리를 굳건히 내릴 수 있는 남해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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