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VS 하동, 21세기 노량해전… 다리도 노량도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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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VS 하동, 21세기 노량해전… 다리도 노량도 뺏겼다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8.03.22 11:09
  • 호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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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다리명칭에 이어 터널·교차로 `노량` 명칭도 챙겨

  지난달 국가지명위의 `노량대교` 명칭결정에 대해 남해군이 0.1%의 가능성에 기대 행정소송에 힘쓰는 사이 하동군은 `노량` 일대에 대한 브랜드 강화에 힘쓰며 실속을 챙기고 있다.

 지난 16일 군청회의실에서 고현-하동IC2 국도건설공사 구간 중 노량대교와 월곡마을 간 도로시설물 6곳에 대한 지명선정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지명위원회에는 7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월곡교차로와 월곡IC교, 덕신1교는 기존 설계상의 명칭 그대로 결정했으며 덕신2교, 노량터널, 노량교차로는 변경했다.

 이중 덕신2교는 감암마을에서 남해읍으로 통행시 유일한 통로임을 반영해 감암교로, 노량터널은 물리적 거리가 감암과 더 가까운데다 남해대교 너머 하동 노량 쪽 터널도 노량터널로 정해져 명칭중복에 따라 감암터널로 정했으며, 노량교차로도 마찬가지로 감암과 더 가까운데다 하동군이 대교홍보관 옆 미법교차로를 노량교차로로 요구해 감암교차로로 정해졌다.

 하동군이 구노량과 신노량 사이의 도로시설물들에 `노량`을 갖다 붙이는데 대해 좀 더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협상의 여지를 구축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론적으로 남해군과 하동군의 `다리다툼`에서 비화된 21세기 노량해전을 통해 남해군은 제2남해대교라는 다리 이름을 잃은데 이어 하동 노량에 노량터널, 노량교차로까지 안겨주며 하동군의 노량 브랜드 강화에 대한 최대 후원자가 되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결정된 도로시설물의 이름은 경남도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국가지명위원회의 최종의결로 확정 고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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