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차 한 잔 할 틈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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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 차 한 잔 할 틈 있나요?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8.03.22 11:22
  • 호수 5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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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꽃차연구실, 차 문화 확산 위해 수요일 오후 무료개방

우연한 기회로 스물여섯에 차의 맛과 향에 빠져 20년 가까이 차인(茶人)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다. 올해부터 남해문화원 문화학교 꽃차 강사를 맡게 된 조영주 씨다.

18년 전 어학연수 차 방문한 중국에서 우연히 보이차의 매력에 빠지게 된 조영주 강사는 중국차의 고전 다서인 육우의 <다경> 속 유명 중국차 산지를 답사하며, 중국차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차에 대한 열정은 더 뜨거워져 중국 절강대학 농대 차 학과에 입학할 마음에 당시 교제 중이던 지금의 남편에게 이별통보까지 했지만 인연은 인연인지 잠시 귀국한 사이 결혼하게 돼 유학의 꿈을 접게 됐다.

꿈에 대한 절충안으로 진주에서 중국차전문점을 10년 넘게 운영하며 중국차의 매력을 알려왔다.

조영주 씨는 허리 협착증의 악화로 3년 전 일을 정리하고 고향 남해로 이사와 건강을 추스르며 꽃차를 배웠고, 이후 서울을 오가며 한국산야초꽃차진흥원의 꽃차 마스터사범과정을 이수했다. 올해부터는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 2학년에 편입해 차 공부에 매진하면서 중국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가고 있다.

공부하는 틈틈이 평일엔 문화원 등 몇 군데 외부강의도 다니고 꽃차도 만들고, 주말에는 섬이정원 가든카페에서 일하는 등 차 문화 확산에 힘쓰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군청 정문 아래 20평 공간을 빌려 중국차전문점과 찻집을 운영하며 사용하던 차와 가구들을 집에서 옮겨다 `조영주 꽃차연구실`을 꾸몄지만 그동안은 사실상 우아한 창고역할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쁜 와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수요일 오후(1시~6시)마다 차나 꽃차를 매개로 소통, 교류하며 건강과 힐링을 나누는 공간으로 키워가고 싶다고 한다.

차를 좋아하는 지역민이 찾아가면 `다모임`이 될 수도 있고, 차를 좋아하는 여행자가 방문하면 여행정보를 얻는 교류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수요일 이날 오후만큼은 모든 차 시음이 무료다. 대신 차를 좀 더 맛있게 즐기자면 2리터 삼다수 한 병 사들고 가면 된다. 혹시나 특별한 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스스로를 위해서 미리 전화는 해보고 가자.(m.010-505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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