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랑하는 마음 아름다운 시로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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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랑하는 마음 아름다운 시로 엮어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8.03.22 12:08
  • 호수 5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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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마을 출신 김학찬 향우 `바다품은 다랭이 마을` 출간

남면 가천마을 출신 김학찬 향우의 두 번째 저서 `바다를 품은 다랭이 마을` 출판기념회가 지난 14일 고려대학교 라이시움 207호에서 열렸다. 고려대학교 평생대학원에서 수생태학 과정을 수강중인 김학찬 향우는 이날 수생태학 동문들과 옛 서울시 동료 공무원, 가족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김학찬 향우는 인사말을 통해 "내 고향 가천마을은 바다와 맞닿은 산비탈을 일궈 벼농사를 짓기 위해 만든 논 다랭이가 유명한 마을이다. 가천 앞 바다는 이충무공 정신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져 있다. 고향을 생각날 때마다 혹은 살면서 좋은 깨달음이 있을 때마다 시를 적었고 오늘 그 시들을 모아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수생태학 이학영 교수는 "김학찬님의 시는 참 순수하다. 일생 책을 벗 삼아 배움을 옆에 끼고 매 학기마다 고려대학교 안암 언덕을 오르시며 청년과 같은 열정을 불태우는 김학찬 문우님의 세세년년 건필을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한편 이번 저서는 김학찬 향우의 두 번째 저서다. 김 향우는 지난 2016년 30년 서울시 공무원 삶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한 `서울 중심을 사랑한 생태일꾼`이라는 첫 번째 책을 발간한 바 있다. 서울이 한창 성장하던 1970년대, 서울 중구 건축실무자로 근무하면서 무허가 건축물을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김 향우는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서울시 곳곳에 무허가 건축물이 생겨나고 이로 인한 무질서와 혼돈이 가득했던 시절이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금처럼 아름다운 도시가 되기 위해서 무허가 건축물을 정리하고 거주민들을 새로운 거처를 만들어 옮기는 것이 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김향우는 무허가건물을 철거하고 서울시가 새로운 도시로 발돋움 하는 과정을 담은 기록사진을 모아 첫 번째 책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두 번째 저서는 김 향우의 시 66편을 엮은 시집이다. 1부 바다에서 온 편지, 2부 가을엔 입이 열리고, 3부 목수, 4부 세월이 가는 거지 등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에는 고향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삶의 지혜가 알토란처럼 담겨있다.

김 향우는 "첫 번째 저서도 전국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번 책도 남해 문학관과 도서관에 기증하고 싶다. 한 사람으로 태어나 책 한권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먼 훗날 내가 세상에 남아있지 않더라도 내 책은 남아있을 것이다. 그 때 내 후손들이 책을 보고 `나의 조상이 이런 일을 했구나. 이렇게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며 살았구나`라고 알아줄 것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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