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도교육감 "상주중 안전문제 책임 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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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도교육감 "상주중 안전문제 책임 질 것"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03.30 14:43
  • 호수 5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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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중, 정밀안전진단 최하 E등급 받아 대책위원회 문제해결 위해 적극 나서 상주중 재단, 우선 5억원 투입해 급한 불 꺼
상주중학교가 지난 2월 21일 정밀안전진단 E등급을 받은 후 대책위원회와 학교 측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박종훈(왼쪽) 도교육감이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남 최초의 특성화중학교로 거듭난 상주중학교가 2016년 3월 1기 신입생을 맞이한 이후 올해 30명의 신입생을 맞아 전교생 90명에 달하는 위풍당당한 자태 뽐냈다. 한 때 학생 수가 적어 폐교위기에 처했던 모습은 눈 녹듯 사라졌다.

늘어난 학생만큼 교실을 더 만들기 위해 환경개선 공사를 하던 중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고 최하를 뜻하는 E등급을 받게 됐다. 이로써 순항하던 상주중학교가 폐교위기 이후 다시 한 번 암초를 만나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주교육공동체는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어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상주중학교(교장 여태전)는 지난 2월 21일 정밀안전진단 E등급을 받은 이후, `상주중 임시교사 확보 및 본관 신축을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종수·이하 위원회)`를 구성해 <남해 상주중학교 본관 사용중지에 따른 청원서>라는 제목으로 경상남도 박종훈 교육감에게 청원서를 제출했다.
 
위원회와 박종훈 교육감 면담

 이후 위원회와 학부모, 여태전 교장 등은 박 교육감을 만나 2330명의 청원이 담긴 서명부를 전달했고 도교육청의 구체적인 계획을 질의했다. 이에 도교육청 담당주무과장은 도교육청과 교육부의 재난위험시설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임시교사(校舍: 학교건물) 설치가 가능하고 시기는 5~6월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박 교육감이 재난위험시설을 즉각적으로 방문하지 않았던 부분과 절차와 규정만을 따지며 시급히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지적했고, 다른 지역사례(용인원삼중학교)를 발표하며 교육청의 절차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후 긴 논의 끝에 박 교육감은 이번 사태를 책임질 것을 약속하고 도교육청 재난위험시설심의위원회에서도 E등급을 받을 경우, 즉시 임시교사 확보를 위한 발주에 착수하기로 협의했다. 임시교사 수량에 대해 위원회는 다른 지역사례를 들어 13개를 주장했고, 박 교육감은 6개를 우선배치하고 부족한 부분은 추후 발주하는 방안을 주장해 이는 추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 요구(안)

 지난 20일 대책위원회는 상주중 본관 교사 E등급 판정에 따른 요구(안)을 크게 4가지로 발표했다. △교직원인 임시시설이 부족해 아직까지 본관 교사동에 근무하고 있으니 보강공사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교과과정을 진행하고 있어 친환경적인 대체교사를 확보해야 한다. △기존 본관이 협소해 도서관과 상담실, 휴게실 등이 없어 임시교사 공간은 현재 본관 교사실수와 같은 13개가 확보돼야 한다. △신속한 본관교사동 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같은 사례(용인원삼중학교)와 같이 신축공사비 예산확보에 앞서 철거·신축설계비를 위한 긴급 예비비를 책정해야 한다.
 
박종훈 교육감 상주중 방문

 박 교육감은 지난 26일 상주중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과 짧은 대담을 나눴다.

 여 교장은 "현재는 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재단에서 5억원으로 대체교사를 마련하고 설계비까지 우선투자할 예정이다. 빠른 시일 내 추경예산으로 철거비와 개축비가 나올 수 있도록 바란다. 만약 부족하다면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재단에서 우선 지원해줘서 도교육청에서도 이 일을 해결하는데 큰 마중물이 된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도교육청 담당주무과장은 "지난 20일 도교육청 재난심의회에서도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마찬가지로 E등급 판정을 받았다. 시급한 이 상황을 교육부에 조속히 보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임시교사를 발주하고 시설 개축을 12학급 정도 규모로 진행 할 것"이라며 "9월이 돼야 추경예산 확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차질이 생긴다면 예비비를 사용해도 된다. 빠른 시간 안에 해결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교육감은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인 교육부 중앙재난안전등급 심사에 대해 "설계만 6개월 정도 예상되고 시급한 상황이라 무난히 승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교사에서 생활하는 동안 불편하겠지만 학생과 교직원분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담을 마치고 난 뒤 이종수 위원장은 "학교재단에서 5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우선 집행하는 것은 다행"이라며 "이 문제는 아이들은 물론 교직원들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으로 긴급한 사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교육청심의회가 열리기 전에 우선, 선 사례들을 참고해 미리 임시교사를 확보하지 못한 초기 대응이 아쉬웠다"고 평했다. 끝으로 "임시교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이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여 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한 칼럼을 작성했다. 그는 마지막 문단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고 난 뒤 우리는 거의 재난에 준하는 비상사태로 일상을 살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분명히 이번 시련을 통해 우리는 더 크게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의 걸림돌은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일상의 `관행`이다. 시스템에 갇히면 관료주의와 권위주의의 `벽`을 만난다. 성찰과 공감을 주창하는 우리 경남교육은 이 벽 앞에서 `담쟁이`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더 낮은 자세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야 한다. 우리의 존재 이유를 한순간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잡고 위기를 더 큰 배움과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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