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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내해야했던 서울, 누리기 시작한 남해서울청년들의 남해살이도전기2
김종수 기자 | 승인2018.04.13 15:05|(591호)

  서울탈출을 꿈꾸던 10여명의 청년들이 2월말 선구마을 해안가에 집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들을 남해로 이끈 박향진 씨는 이들이 서울을 떠날 결심을 한 계기와 집을 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독립다큐영화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지만 도움이 된다>를 제작해 지난 23일과 25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두 차례 상영회를 가졌다.
  영화의 제목은 `도망`이라는 단어로 시작하지만 이들의 결심은 결코 도피라 할 수 없는,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자각에 이은 용기 있는 도전이었다.
  스스로를 돌아볼 새 없이 바쁘게 살아오며 어떤 결핍들을 느껴온 많은 친구들이 `남해서 함께 살아보자`는 향진 씨의 제안에 호응했다.
  남해에서의 새로운 일상은 곧 인생의 새 출발이기도 했다. 결심하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평생 서울에서 도시인으로서의 삶만 살았을 스스로들에게 시골살이라는 또 하나의 삶의 경험을 선물한 것이다.

함께여서 쉬웠고 힘들지 않아

  혼자서 도전하는 남해살이라면 금전적 부담 때문에라도 쉽지 않았을 테지만 10여명이 함께하니 28만원의 월세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들은 남해살이의 제반비용을 더해 월 50만원은 모으려고 하고 있으며 적게는 만원에서 많게는 15만원까지 형편에 따라 낼 수 있는 만큼 내자는 원칙을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좀 더 오래 머무는 쪽이 더 부담하고 있기는 하다고 한다.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10여명 외에 가끔 손님으로 방문하는 친구나 동료들에게는 실비 정도를 받아 살림에 보태며, 백수에게는 공짜로 대접하는 넉넉함도 지니고 있다.
  이들의 영화는 `40분50초` 지점에서 엔딩곡과 함께 끝났지만 스크린 바깥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 남해에서의 생활은 그간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살아내야 하는 극복의 대상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냉장고 냉동실은 처치방법을 몰라 얼려둔 음식물쓰레기로 가득했지만 이웃 바다파출소에 자문을 구해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된다는 답을 얻었다. 또 그간 버스로만 움직이던 불편 해소를 위해 얼마 전부터 한 친구의 승용차를 남해에 두고 쓰고 있다.
  박향진 씨를 구심점으로 뭉쳤지만 이들 모두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이 집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이미 가족이 됐다.
  저마다 처한 사정도 가진 바 재주도 취향도 식성도 다르다. 혼자였으면 정적이다 못해 적막했을지도 모르는 남해살이가 함께이기에 문화적으로도 풍요롭다.

  `꼬막`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지원 씨는 현재 문화기획자로 일하고 있으며 매사에 에너지가 철철 넘친다. 주말마다 남해를 찾기 시작하면서부터 틈틈이 노래가사를 쓰고 있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날로(다이슨)`이라 불리는 기태 씨는 도시문제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엉뚱하면서 똑똑하고 어딘지 신비로운 구석도 있어 `요정`이라 불리기도 하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꼬막`이 작사를 하면 기타로 곡을 만들어 붙이는 일을 즐기기 시작했고 노래도 잘한다.

  소형 씨는 디자인을 전공 중인 4년차 대학생으로 지금은 순수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성격은 해맑으며 요리를 좋아한다. 학비와 생활비 충당을 위해 주말마다 남해에 와서도 디자인 외주 작업에 열심이다.
  하성민 씨는 서울 일을 정리하고 남해에서 집을 관리하며 지내고 있어 하 집사로 통한다. 말이 나오면 미루지 않고 곧장 실행에 옮기는 걸 좋아한다. 꿈꿔온 극작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남해에서의 생활을 선택했다.
  향통(박향진) 씨는 유일한 남해출신으로 서울에서 11년째 살면서 귀향을 꿈꿨고 모의했다. 똑똑해 보이지만 모르는 게 많고 덤벙대기도 해 주위에서 많이 챙겨줘야 한다고. 현재 해오고 있던 활동들을 매듭짓지 못해 서울과 남해를 오가고 있으며 영화를 즐긴다.
  이외에도 지영·형준·혜린·지민·연희 씨 등 맴버쉽에 준한 참여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다.


각각의 재능 더하면 희망 보여

  만나본 5명의 취미나 취향, 욕구 등을 단어로 나열해보면 차(茶)와 커피, 노래, 작사, 작곡, 극작, 영화, 요리, 디자인, 악기연주 등 다양한 꺼리들이 도출된다. 그 키워드를 조합하면 그들의 이야기 2부는 영화, 연극, 뮤지컬, 카툰, 드라마 등 어느 것으로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정부의 청년창업 지원 정책에 올라탄다면 각자의 재능이 남해에서 멋진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 각각의 취향과 재능이 한 지붕 아래서 융·복합해 피워낼 그 꽃의 아름다움과 그 향기의 달콤함, 그 결실의 풍성함이 기대된다.
  이들의 일상에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될 때 <서울청년들의 남해살이도전기3>으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김종수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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