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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가서 어디 갈건대?", "아마도, 책방?"삼동면 지족마을 아마도책방 오픈, 책방 주인 박수진 씨, 책 읽는 쉼터로 디자인
김수연 시민기자 | 승인2018.04.13 15:39|(591호)
아마도책방 주인 박수진 씨는 삼동면 지족마을이 문화거리로 재탄생하길 바라며 책방을 냈다.

  누군가 물었다. "너 앞으로 뭐 먹고 살래?" 그녀가 대답했다. "아마도 책방 하겠죠?"
  무심코 들른 사람들이 묻는다. "여긴 뭐지?"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아마도 책방이겠군!" 
삼동면 지족마을에 작은 책방이 문을 열었다. 간판 대신 작은 영문체로 `AMADO BOOKS`라고 써놓은, 멀리서 보면 정체불명의 하얀 색 가게, 이곳은 `아마도책방`이다. 
  책방 주인장 박수진(30세) 씨는 남해에 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여성이다. 박수진 씨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서울서 건설회사에 다녔다. 직장생활 3년차에 접어들 무렵 `과연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 고민이 생겼다. 결국 월급 많고 잘나가던 회사를 무작정 그만두었다. 2년 전 일이다.    
  그 후 몽골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직접 뭔가를 해보고 싶어졌다. 또 무작정 떠났다. 속초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지내다가, 1년 전 남해에 왔다. 삼동면 뮤턴트 게스트하우스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매니저로 쭉 머물게 됐다. 
  "직장을 그만두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책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라고 있었어요. 누군가 뭐하고 먹고 살 건지 물을 때마다 아마도 `책방 하겠죠`라고 말했어요. 그러다 책방 이름을 아예 `아마도책방`이라고 지었어요"  

  박수진 씨는 삼동면 지족마을의 이 거리가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예뻤단다. 조그만 가로수들도 아기자기하고 영화 세트장 같았다고. 한두 개 특색 있는 거리가 생겨서 문화거리가 조성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11월에 운 좋게 임대 자리가 났다. 망설이지 않고 계약했다. 뮤턴트 게스트하우스 황성우 사장의 도움도 컸다. 직접 설계한 작은 책방답게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곳곳에 편안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의 탁자와 의자 들이 놓여 있다. 방 한 칸에는 아예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침대가 놓여 있다. 일반서점과는 확연히 다른, 개인 서재라는 느낌이다.
  "책방을 어떻게 꾸밀까 생각하다가 카페 같기도 하고 집 같기도 한데 `아마도 책방일거야`라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앉을 곳을 많이 만들어 편안함을 주려고 신경을 썼어요" 
  아마도 책방의 책은 많지 않다. 박수진 씨는 책이 빼곡한 책방에서는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해진다며, 작은 책방답게 주인장의 취향을 반영해 서가를 구성했다.
  박수진 씨는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책을 선별했다고 한다. 첫째, 이 공간에 편안하게 와서 볼 수 있는 글이면 좋겠다 싶어 여행에세이나 포토에세이를 서가에 꽂았다. 둘째,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그림책, 사진집, 영화관련 잡지 등 시각예술 관련 서가를 따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요즘 이슈가 되는 책, 소수자의 관점에서 본 책, 읽는 이의 시각을 새로 열어주는 책들을 선별했다. 
  박수진 씨는 작은 메모지에 수동 타자기로 친 책 추천 글을 꽂아두었다. 책을 구입하면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포장지로 직접 포장해준다. 방명록이나 책 포장지에 스탬프를 직접 찍어볼 수도 있다. 박수진 씨가 좋아하는 것들은 불편하고 느리지만 자연스럽고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드나들었으면 좋겠어요. 책도 보고 보드게임도 하고.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잠시나마 쉬다가 가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저는 이곳을 오래오래 운영하고 싶어요."
  박수진 씨의 바람처럼 `아마도책방`은 삼동면 지족마을 풍경의 하나로 오래오래 남아 있을 듯하다, 아마도.


김수연 시민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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