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고 갈 것은 털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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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고 갈 것은 털어야 했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4.19 15:11
  • 호수 5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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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 명

페이스북이나 밴드와 같이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SNS)는 이제 우리의 일상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며 사회의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쌍방이 서로 대면하지 않고 의견을 개진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생각과 정보에 대한 빠른 소통의 장점도 있지만, 격식이 생략된 무례와 상대의 방어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고 공론화되는 폐단도 자주 발생한다.   

최근 SNS상에서 회자되는 남해와 관련된 이슈들을 검색해보면, 적절한 해명이나 사실의 여부를 해당 당사자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선거로 인한 군민들의 관심에 편승해 여과없는 의혹이 증폭되어 과열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해서 보고만 있다는 것은 군민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안길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적절한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현 군수의 재임 중에 발생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을 보면 선거를 위해 현직으로부터 손을 놓기 전에 이에 대해 속 시원히 해명을 하는 것이 필요했었다. 사실과 다른 허위의 내용이나 명예훼손의 사실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더라도 진위를 가려 군민에게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면 사과하고 오해가 있다면 설명해서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그러질 못하고 군수는 후보자의 신분으로 우리에게 돌아와 버렸다.

일부의 현직 군의원, 차기 군수후보자까지도 가세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대로 덮어가는 것이 최선책이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법원의 판단을 받았다는 이유로나,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식의 소극적 대응은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긍정의 힘을 SNS 본연의 기능을 훼손해서 군민들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우려스럽다.   

무차별적으로 생성되는 댓글들 또한 점입가경이다. 극도로 희화화되고, 풍자시킨 내용들로 발전돼 우리지역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조명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좋은 정책으로 서로의 장점을 견주어보기 위한 선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털고 갈 것은 털어 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록 SNS상이더라도 일부 지지자들끼리 과열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선거는 실패한 선거다. 민심은 천심이다. 민심이 왜곡되고 상처받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이치를 거슬리는 것이다. 이를 깨닫지 못하면 이겨도 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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