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노구마을 큰 어른, 정말계 할머니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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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노구마을 큰 어른, 정말계 할머니 작고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04.27 15:40
  • 호수 5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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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나이로 지난 3월 29일 눈 감아
서면 노구마을 큰 어른 정말계(가운데) 할머니가 인자한 미소를 띄우며 딸인 이윤심(왼쪽) 씨와 이영심(오른쪽) 씨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어제밤 우리 마을 최장수 어르신 정말계님이 소천하셨다"는 소리가 서면 노구마을에 방송됐다. 그렇다. 지난 3월 29일 102세의 연세로 노구마을 큰 어르신이 눈을 감은 것이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계 할머니는 치매는 물론 평소 지병도 없이 건강하게 100년이 넘도록 살아왔다.
정 할머니 슬하의 故이기표, 영자, 육표, 윤심, 영심 씨까지 5남매를 훌륭히 성장시켰고, 자녀들의 말에 따르면 정 할머니는  생활력이 강해 실질적 가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윤심 씨는 "마을 어르신들은 우리들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엄마만큼만 살라고 종종 말씀하셨다. 예전 가정 형편이 어려울 때도 힘든 새벽장사를 비롯한 힘든 일도 가리지 않는 강한여성"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육표 씨는 "우리 남매를 비롯한 가족들 간의 불화가 없는 것은 어머니 덕분이다. 어떤 일에 있어서도 해결사, 중재자 역할을 잘하셨고 한참 어릴 때도 강단 있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토록 건강하던 정 할머니가 눈을 감게 된 사연을 보면, 지난 3월 초 정 할머니가 마당에서 이동하다 미끄러져 고관절(엉덩관절)을 다쳐 수술을 하게 됐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지난 몇 주 사이 기력을 점차 잃어가며 별세하게 된 것이다.
이윤심 씨는 "어머니가 99세 되던 해인 2015년 11월 27일 100살을 기념하는 상수잔치 열었다. 그때 어머니는 살만큼 살았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그 말씀이 야속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노구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정 할머니는 인자한 성품과 성실하고 정이 많으며, 특히 손주의 손주까지 직접 보고 눈을 감아 평소 덕을 많이 쌓은 할머니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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