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출신 최정우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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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출신 최정우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초청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8.05.03 15:45
  • 호수 59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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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해로한 노부부의 사랑담은 `나부야 나부야` 9월 정식 개봉

다음달 4일, 7일, 9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세 차례 상영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의 한 노부부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다음 달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하동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영화를 제작한 최정우 감독이 남해출신이어서 또 한 번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감독의 개명 전 이름은 최태윤이다.
 

최정우 감독은 1965년 상주면 벽련마을에서 태어났다. 상주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기계공고를 거쳐 창신대학교 사진학과를 전공한 후 15년째 방송업계에서 일해오고 있으며 현재 외주 방송제작 일을 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KBS 창원총국의 프로그램 `우문현답`을 제작하면서 만나게 된 노부부와의 인연을 일회성으로 스쳐 보내지 않고 사진작가 출신 특유의 꽂힘에 노부부의 일상을 아름다운 피사체로 인식해 기록하면서 시작됐다.
 처음부터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둔 촬영이라기보다는 관찰기록에 가까웠다. 감독이 살고 있는 창원과 노부부의 터전인 하동 화계까지의 거리나 시간적 제약으로 하동 인근에 촬영이 있을 때나 여유가 있을 때 짬짬이 찾아가 찍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찾아가 유족들로부터 영화 제작 허락을 구한 후 편집 작업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의 촬영을 거쳐 65분짜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진 최 감독의 데뷔작 `나부야 나부야(Butterfly)`는 78년을 해로한 노부부를 통해 `부부란 무엇이며 노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진다.
 나비의 방언 `나부야`는 생전 호랑나비를 좋아했던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르는 또 다른 의미이자 환생을 상징한다.
 최 감독은 유년시절 남해에서 할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지내온 삶의 기억이 이번 영화는 물론 현재의 삶 자체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어머니는 93세로 살아계시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와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유년시절의 경험들 덕분에 시골 어르신들과 전혀 거리낌 없이 어울릴 수 있어 `우문현답` 등 주로 시골과 노인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래서 더 즐겁기도 하다고.
울아침 할아버지의 일상은 할머니의 요강을 비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모든 집안일을 전담한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어느 봄 날 할아버지가 직접 깎아 선물한 나무비녀는 할머니를 활짝 웃게 만들고 같은 시선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노부부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조금 서운하지. 마음으로는 한정 없이 서운하지만 그래봤자 소용없거든. 인쟈 저승에나 가면 만날까…. 안 와. 인쟈…."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할머니의 죽음으로 할아버지 곁에 남은 건 사무치는 그리움과 할머니와의 소담한 추억 뿐. 할아버지는 그해 겨울 군산에 사는 막내딸 집으로 가지만 이듬해 여름 막내딸의 부축을 받으며 잡초가 무성한 마당에 들어선다. 다시 군산으로 돌아가기 싫은 할아버지는 딸과 실랑이를 벌이고 청마루에 앉아 앞산을 쳐다보며 할머니 생각에 젖는다.
 ``나부야 나부야`는 `워낭소리` 배급사 인디스토리를 통해 오는 9월 개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다음달 3∼12일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초청돼 3차례 상영된다. 상영일시와 장소는 5월 4일(금) 13시 메가박스 전주(객사)10관, 7일(월) 11시 CGV전주고사7관, 9일 16시 메가박스 전주(객사)7관이며, 4일과 7일 상영 때는 20~30분간 감독과 관객 간의 대화(GV;Guest Visit) 이벤트도 진행된다. 예매는 4월 19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 모든 부부들이 멀지 않은 미래, 무엇으로 살아야할지 이 영화를 통해 답을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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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y57 2018-08-20 10:47:19
매주 유튜브에서 우문현답을 보고 있습니다 . 고향생각이 들어 자주봅니다
좋은방송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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