삯꾼을 선택할 것인가? 목자를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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삯꾼을 선택할 것인가? 목자를 선택할 것인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5.11 16:04
  • 호수 5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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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 명
본지 칼럼니스트

성경 요한복음 10장 11절에서 13절에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가고 양떼를 흩어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통하여 큰일을 하고자하는 사람은 반드시 청렴해야 한다고 대탐필렴(大貪必廉)을 강조한 것은, 천주학을 받아들인 다산의 입장에서 양에 비유된 목민들을 위하여 자기목숨을 내어 놓을 정도의 사심을 버린 자가 아니라면 목민관의 자격이 없다고 본 것이다. 이는 요한복음서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춘추전국시대의 지배적 사상도 예의염치(禮義廉恥)였다. 예의염치란 예를 갖춰 위아래를 구별해 살펴 존중하고, 배신하지 않고 의리를 다하며, 청렴과 정직을 근본으로 하여 부끄럽지 않게 처세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산이 이야기하는 목민관의 자세도 이와 같다. 목민관은 공정과 청렴이 당연해야하고, 이로 인한 상은 없으되 이 덕목을 어겼을 시는 그 아무리 다른 훌륭한 자질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상쇄하지 못하는 대죄를 짓는 것이라고 일갈한다.
간신이나 역적모리배 등 국민 앞에 군주나 고관대작으로 군림하였던 자가 잠시 동안 권세를 잡았지만 얼마못가서 비참하게 멸족을 당했거나 퇴출된 사례를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수도 없이 봐왔다. 역사는 순리에 반하는 자를 그냥 두지 않는다. 남해도 그렇다. 이제 선거를 통하여 우리는 삯꾼과 목자를 구별해야 한다.
잘못 판단하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선택할 수는 있으나 거짓으로 꾸미고 의도적인 청렴을 가장하는 파렴치한을 선택하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은 도적이다. 그것이 크건 작건, 사실을 왜곡하거나 없는 사실을 있는 것 마냥 조작하여 군민을 현혹시키는 자가 목민관이 되어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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