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잔치로 열린 상주초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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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잔치로 열린 상주초 운동회
  • 김수연 시민기자
  • 승인 2018.06.07 15:15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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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면민, 상주중학생 함께하며 아이들과 흥겨운 한마당

   초등학교 운동회가 마을잔치였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엔 이벤트 업체에 의뢰해 전문 사회자가 강당이나 체육관에서 레크리에이션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방식이 대세이지만, 예전에는 집집마다 도시락을 싸들고 와서 청군, 백군으로 나뉘어 큰 공을 굴리고 줄다리기와 이어달리기에 온 마을 사람들이 목이 터져라 응원하며 즐거워하곤 했다.<사진>
  지난 4일 금요일 상주면 상주초등학교(교장 정순자) 운동장에서 바로 이런 `복고풍` 운동회가 열렸다. 초중학교 학생들과 교사, 마을 주민 150여 명은 만국기가 휘날리는 파란 하늘 아래서 은모래 팀과 솔바람 팀으로 나뉘어 경기에 참가했다. 맨손달리기, `지구를 굴려라!` 공굴리기, 말달리자! 장애물 달리기, 이어달리기, 바구니 터뜨리기 등 다양한 경기에 아이와 어른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운동회에 참가한 동네 주민들은 요즘 보기 힘든 옛 운동회 풍경에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30명의 상주중학교 1학년 학생들, 남해게이트볼 연합회 상주분회(회장 이갑률)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운동회여서 의미가 남달랐다. 동생들과 함께 뛰는 운동회가 별 재미없을 법도 한데 상주중 1학년 학생들은 이를 악물고 열심히 달렸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또 게이트볼 연합회 어르신들은 유니폼을 갖춰 입고 나와 손자뻘 아이들에게 게이트볼을 가르쳐주며 잔치를 함께 즐겼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어르신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기꺼이 재능을 나누어주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엄지를 쳐들기도 했다.
  도시락 대신 단체 급식을 했지만 학교 급식실에서 정성껏 마련한 비빔밥과 과일은 열심히 뛰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충분했고, 학부모와 주민들이 십시일반 준비한 떡과 과일은 모두의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 
  정순자 교장은 인사말에서 "이웃학교 학생들과 마을 주민 남녀노소가 한데 어우러지는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마을에서 이렇게 서로 마음을 모으는 자리들이 자주 만들어져 더욱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이루어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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