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필승총(鈍筆勝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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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필승총(鈍筆勝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6.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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鈍 : 둔할 둔 筆 : 붓 필 勝 : 이길 승 聰 : 귀 밝을 총
최 성 기
선생님

둔한 기록이 총명한 머리보다 낫다는 뜻으로 곧, 서투른 필적이라도 글씨로 써서 남기는 것이 사람의 기억보다는 훨씬 오래 보전된다는 의미

다음은 다산 정약용선생 기념관 비문에 적힌 글이다. `동트기 전에 일어나라. 기록하기를 좋아하라. 쉬지 말고 기록해라.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기록하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이것은 바로 메모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다산 선생의 말이다. 이처럼 다산 선생은 메모하는 습관을 바탕으로 수많은 저서를 남기게 되었다.

우리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세상이 공평한 것은 부지런하고, 메모를 잘하면 비록 총기가 부족해도 살아갈 방도가 있다는 것이다.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만 살아가는 세상은 아니다. 능력이 부족하면 성실성으로 채우면 된다. 능력과 근면성을 두루 갖추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러나 남다른 총명함을 가지지 못했다면 귀 담아 듣고 눈 여겨 보고 성실히 적는 습관을 익혀야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훌륭한 작품도 기록해두지 않으면 결국 사라지고 만다.

SNS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서 메모하는 사람을 찾기란 그다지 쉽지가 않다. 여러 가지 이유와 개인적인 습관 때문 일수도 있겠지만, 메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둔필승총의 사자성어가 잘 말해주고 있다.

메모하는 습관은 자기 자신의 지적인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모든 위대함의 바탕은 바로 메모의 힘에서 나온다. 생각은 미꾸라지처럼 손가락 사이로 쉽게 빠져나간다. 달아나기 전에 붙들어 두어야 내 것이 된다. 들을 때는 끄덕끄덕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둔필승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는 습관을 생활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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