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꽃길 따라 오신 손님
상태바
살구꽃 꽃길 따라 오신 손님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6.08 12:07
  • 호수 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 평
시인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남송가족관광호텔 회장

간밤에 비바람이 스치고 간
하얗게 수놓은 살구꽃 꽃길 따라
정다운 손님이 꽃잎 밟고 넘어 오네

살구꽃 한 잎 물고 향기 맡으며
떨어진 꽃잎 밟을세라
꽃잎 사이로 조심조심 걸어 오네

하얀 살구꽃 수놓은 길을 걸을 땐
당신의 순백한 영혼을 밟을 수 없어
신발 벗고 사뿐사뿐 걸어 오네

자동차 바퀴에 짓눌린 당신을 볼 땐
당신의 하얀 속살이 까맣게 변하고
나 또한 까맣게 타들어 가네

살구꽃 꽃길 따라 오시는 손님
살구꽃 살짝 밟고 오시옵소서
오시는 걸음 걸음 살구꽃이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