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비리로 얼룩진 군정" VS 박 "근거 없는 주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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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비리로 얼룩진 군정" VS 박 "근거 없는 주장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8.06.08 15:53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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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MBC경남 군수선거후보 TV토론회서 어떤 말들 오갔나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영일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11시 20분 MBC경남에서 생방송한 남해군수선거후보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토론회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장충남 후보는 "지난 4년의 비리로 얼룩진 군정은 남해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군민 형편은 어려운데 군수는 본인과 가족의 어장을 좋은 곳으로 옮겨 엄청난 이권을 챙겼다"는 주장으로 포문을 열며 "이런 군정을 또 겪겠는가. 제가 깨끗한 군정, 살맛나는 남해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일 후보는 "지난 4년 민선 6기 군정을 수행해오면서 군정의 슬로건을 `행복한 군민 도약하는 남해`로 정하고 군민의 행복과 남해군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지난 4년은 남해의 발전 근간을 마련하는데 정열을 다 쏟았고 앞으로의 4년은 남해의 발전을 이뤄내는 민선 7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통질문
 모두발언에 이은 남해군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묻는 공통질문에서도 장 후보는 공세를 펼쳤다.

 장 후보는 "군청사 이전을 생각할 때마다 박 후보의 불통행정, 지지부진 행정, 불신행정이란 말이 떠오른다. 군청사 기금 215억원을 불법적으로 임의계좌로 이전해 1억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입혔고 군민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저는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군민들의 공감 속에 이전을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남해군의 재정건전성에 위배되지 않도록 군청 이전 기금을 적립하면 2020년쯤에 이전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며 "이전에 앞서 도시계획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타지자체의 사례를 조사하고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청사 이전 준비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치열한 공방
 이어 6분가량 한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의견을 주고받는 주도권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장 후보에게 실현가능성 없는 공약들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지를 물은 뒤, "남해군의 채무제로 달성은 600여 남해공무원들의 피땀으로 얻은 결과다. 그런데 장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는 채무제로 달성을 자신의 치적으로 만들고 빚을 다 갚았다고 선량한 군민을 속였다`고 했다. 장 후보의 주장에 남해군에서도 반박을 했고 군정 신뢰도를 하락시키지 말라고 밝히기도 했다"며 채무제로 달성을 어떤 근거로 비판하는지를 질문했다.

 박 후보의 일방적인 질문으로 답변 시간을 갖지 못한 장 후보는 "박 후보가 지난 5월 과거 박 후보의 부하직원이었던, 현재는 제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군수를 한 번만 더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확인된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비리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군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고 장 후보는 공세를 이어나갔다.

 장 후보는 "지난 2015년 박 후보는 자신이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당시 비서실장이 인사 청탁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이면 군수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 비서실장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박 후보는 사퇴하지 않기 위해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보면 알겠지만 말을 바꾼 것이 아니다. 비서실장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만약 군수가 그 일에 연류돼 있었다면, 즉 군수 본인이 뇌물을 받았다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지금이라도 군민에게 제대로 사과할 용의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일로 군민들께 깊이 사과했고 지금까지도 군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저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그 일로 인해 조사라든지 한 번도 법적 제재를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장 후보는 "2015년 인사비리 연루자 중 한명이 지난 5월 검찰에 자수를 해 인사 비리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자백했는데, 박 후보는 자수한 사람이 아닌, 이를 보도한 지역 언론 기자와 일반 군민을 고발 했다"며 "이는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자수한 인사 비리 연루자의 자백이 사실이 아니라면 무엇이 두려워서 그 사람을 고발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인사 비리 연루자가 자수를 했다는 사실을 어디에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주요 개별질문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질문에 장 후보는 "전통시장은 지역주민들의 애환이 있는 곳이자 역사의 현장이다. 군민과 관광객이 앞 다퉈 찾는 정책으로 시장에 활력 불어넣어야 한다"며 "집권여당 군수가 되면 예산을 제대로 확보해서 말로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에게는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조성과 창선면 석산개발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박 후보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은 현재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데,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찬반 의견이 엇갈려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문제"라며 "석산개발 또한 민감한 문제로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심사숙고해서 판단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석산을 개발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
 주요 농수산물 소득 증대 방안, 지방교육정책과 남해대학 활성화 방안,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대책 및 상생방안 등 개별질문과 답변이 끝난 뒤에는 마무리 발언이 있었다.

 장 후보는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강조하며 "`부패와 무능`을 `청렴과 유능`으로 바꿔 달라. 반드시 깨끗한 군정, 살맛나는 남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경험도 많이 쌓았고 또 많이 배웠다. 앞으로의 4년 민선 7기는 진정으로 군민들이 행복하고 도약하는 남해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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