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사충(大姦似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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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사충(大姦似忠)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6.08 17:06
  • 호수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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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 큰 대 姦 : 간사할 간 似 : 같을 사 忠 : 충성 충
최 성 기
선생님

아주 간사한 사람은 충신(忠臣)과 흡사하다는 뜻으로, 악(惡)한 사람이 본성(本性)을 숨기고 충신(忠臣)처럼 보인다는 말.

대간사충은 송사(宋史)에 나오는 고사이다. 송나라 때 신종(神宗)은 19세의 나이로 즉위(卽位)했다. 그는 왕안석(王安石)의 도움을 받아 부친 영종(英宗)이 이룩하지 못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갔다. 그러나 개혁안은 조정(朝廷)안의 보수 세력과 지주층 등 각종 기득권(旣得權) 세력의 반대에 부딪쳤다. 급기야 어사중승(御史中丞) 여회(呂悔)가 왕안석의 재상 취임을 반대하고, 탄핵(彈劾)하는 글을 올리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 탄핵하는 글에는 `왕안석은 악(惡)한 사람인데 충신(忠臣)처럼 보이려 한다, 그는 황실(皇室)을 업신여기며, 음험(陰險)하게 남을 해치는 대간이다`하고 극렬하게 비판을 했다. 왕안석을 신임하던 신종은 여회(呂誨)에게 탄핵을 취소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여회는 승복하지 않았고, 끝내는 지방으로 좌천되기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대간사충은 `악(惡)한 사람이 본성을 숨기고 충신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정치권(政治權)에서 끊임없는 개혁(改革)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공을 내세우는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을 뿐이다. 아마도 그러한 사람을 일러 대간사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정자(爲政者)와 공직자(公職者)의 충(忠)은 국가를 위하여 부여 받은 직분(職分)을 희생적(犧牲的)으로 수행하며 국법(國法)을 준수하고 국민들의 생업(生業)에 충실(充實)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의 충(忠)에 대한 개념이다. 그러므로 공직자의 대간사충은 한 나라의 국기(國基)를 망치는 행위가 된다는 것을 명심(銘心)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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