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여나 님이 오실까
님이 오는 길목에 서서 서성거려 본다
님이 오시는 길 넘어질까봐?
엉클어진 칡넝쿨을 치워도 본다
간밤의 꿈에는 용트림을 하고
위대한 님이 오시나 기다려 본다
님이 오시는 그 길 다칠실까봐
길을 쓸고 돌맹이도 주워도 본다
동이 트고 은빛 햇살이 바다를 비추어도
고개 넘어 마루턱ㅡ 님은 보이지 않네
해는 어둑어둑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데
너무 어두워 못 오시나 호롱불을 밝혀도
본다
금빛 바다에 등대불이 비추어도
고개 넘어 마루턱ㅡ 님은 보이지 않네
마을 동네 전기불도 하나둘 꺼져 가는데
언제나 오시겠지 길목을 서성거려 본다
밤이 가고 또 새벽이 오면 님은 꼭 오시겠지
님이 오는 길목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려
본다
님이 오는 그 날까지 님이 오는 그 날까지
님이 오는 길목에 서서 세월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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