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옥 8단, 검도 국가대표 사령탑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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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옥 8단, 검도 국가대표 사령탑 맡았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06.29 09:46
  • 호수 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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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마산마을·남해중 검도부 출신 범사 故박영헌 선생 후예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 대회 우승 목표
박경옥 검도 8단이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 감독으로 지도에 나선다.

40년 검객으로 살아온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박경옥(53) 향우. 박경옥 향우는 국가의 부름에 따라 검도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은 검도 단수 중 가장 높은 8단 이상이어야만 그 자격이 주어진다. 박 향우는 올해 초 8단에 승단해, 이로써 남해군 출신 검도 8단은 총 3명이 됐다.

남해읍 마산마을 출생으로 호기심이 많았던 소년 박 감독은 원래 운동신경이 뛰어나 어떤 운동을 해도 수준급으로 해냈다고 한다. 그런 박 감독은 해양초등학교를 10회 졸업생으로 이후 남해중학교(31회 졸업)에 입학해 1979년 검도와 첫 대면했다. 그는 여러 운동 중 진중하고 예의범절 중요시하는 운동인 검도의 묵직한 매력에 이끌렸고, 범사 故박영헌 선생의 후예로 남해 검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1992년 첫 문을 연 박 감독이 관장으로 운영하는 창원시 `검풍관`은 박영헌 선생이 직접 이름을 지어준 검도관으로 박영헌 선생의 뜻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남해중학교를 지나 박 감독은 검도에 매진하기 위해 마산 창신고등학교와 경상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1987년 전국체전 대학부 우승과 전국 단별선수권 대회 4~7단 우승 등 많은 우승 이력을 남기며 울산 올림푸스건설, 마산 노키아 티엠씨 실업팀 창단과 함께 본격 무대에 오르며 대통령기 실업대회와 전국체전 등에서 무수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 감독에 따르면, 대학시절 선수로서 국가대표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굉장히 고민을 했었다. 검도와 함께 사범대를 다니며 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닌 지식과 지혜를 겸비한 운동선수로서 활약하기 원했던 그에게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당시 뜻을 알았는지 다시 한 번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부름을 받게 된 박 감독..

음성군 소재지 대한검도회 중앙연수원에서 소식을 전해온 박 감독은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검도 외길을 걸어온 보람이 있다. 감독이라는 책임감과 압박도 있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며 더욱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우승 향한 칼날

박 감독의 지도와 함께 대한민국 검도 국가대표들이 준비하고 있는 대회는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로, 오는 9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인천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세계검도선수권대회는 세계 최고의 검도선수와 팀을 가리기 위해 국제검도연맹(FIK) 주최로 제1회 대회는 1970년 일본에서 개최된 이후로 3년마다 전 세계를 돌며 미국, 영국, 브라질, 프랑스, 캐나다,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가 기대되는 이유는 1988년 제7회 대회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회가 거듭될수록 참가국 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대회는 60여국에서 1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2006년 대만 대회에서 우승하고 12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60만 검도인들을 넘어 국민, 고향 군민분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판정만 명확하다면 지금까지 만반의 대비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박 감독은 남해출신 검도인임을 잊지 않았다. 그는 "경상남도 검도의 뿌리는 박영헌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됐다. 남해출신 검도 8단이 3명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8단이 나오길 바라며, 박영헌 선생님과 검도 명문 남해중학교의 이름을 걸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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