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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를 그림으로 표현하다남해소망의집 엄홍성·최경호 거주인, 2012년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 전시회 열어
전병권 기자 | 승인2018.07.06 11:41|(605호)
엄홍성 작가의 작품 <기도>
최경호 작가의 작품 <생명>.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전시장소 남해생활문화센터 1층

2012년 남해소망의집(시설장 김종은) 거주인 4명은 <내 마음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6년이 지난 지금 엄홍성, 최경호 거주인은 그림에 대한 열정을 계속 불태워 오는 10일(화) 오후 3시부터 28일(토)까지 남해생활문화센터 1층에서 같은 이름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2009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엄홍성·최경호 씨에게 작가로서 2인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인물화가 장점인 엄홍성(45) 작가. 풍경화가 장점인 최경호(57) 작가. 이들은 10년째 그림을 그리고 또 배우고 있는 예비 화가들이다.

 이들은 남해소망의집에서 화·목요일마다 진행되는 `피카소를 꿈꾸며`라는 이름의 사업을 바탕으로 그림에 입문하게 됐다. 당시 시작할 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는데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10년째 그림과 대화하며 전국장애인공모전에 출품하고 여러 작품전에 도전하는 등 공식적으로 한국미술협회에 등록된 미술가를 꿈꾸고 있다.

 우선 6년 만에 2인전을 개최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엄 작가는 "전시회가 빨리 열리길 기대하고 있었다. 전시회를 위해 힘써준 소망의집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고 최 작가는 "지난 전시회 때 그림을 보고, 이번에 전시할 그림을 보니 그동안 실력이 많이 늘었다. 지난 전시회 보다 더 자신 있게 개최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림 전시회 내 마음의 노래, 엄홍성·최경호 2인전 안내장 중 한면.

내게 그림이란
 두 작가에게 그림이란 삶을 다시 살도록 이끈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다.

최경호 작가.

 최 작가는 오래전 `간질`로 인해 소망의집 내에서도 말 한마디 없이 닫힌 인생을 살았다. 그 과정에서 소망의집 직원들이 마음을 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림 그리기를 만나면서 점차 밝아졌다.

 최 작가는 "그림을 그리게 되면 몰두하는 안정감이 든다. 집중력도 향상되고 어두웠던 제가, 부정적이었던 제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을 통해 변화된 저처럼 지금 어둠 속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엄홍성 작가.

 엄 작가는 군대를 제대하고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손잡이에서 왼손잡이로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또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변해 사회생활에도 부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림을 만나며 왼손으로 연필잡기부터 익숙해지고 사람들과도 소통하며 성격도 온순해지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엄 작가는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특별한 꿈이 있지 않았다. 특별히 그림에도 소질이 있지는 않았지만 가끔 그림을 그리고는 했었다. 내겐 사고가 굉장히 큰 불행이었지만 지금은 작은 행복 중 하나"라며 미소를 보였다. 또한 "사고 이후 몸은 불편해 방황도 많이 했지만 그림을 만날 수 있었고 꿈을 갖게 됐다. 미술 선생님이 소질이 있다며 응원해주셔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전했다.
 
간단한 작품 소개
 그동안 수백점의 그림을 그려온 것 중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선별하는 작업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중 최 작가는 안내장에 소개된 작품 <생명>에 대해 "이 작품의 제목은 원래 `색동나무`였다. 땅 밑의 나무뿌리는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보통 나무는 세 가지 혹은 네 가지로 적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뿌리를 모르는 만큼 다양한 색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엄 작가의 작품 <기도>는 "그림에는 사람이 혼자 있지만 좋은 날 나들이를 나온 모습이다. 기분 좋은 날에도 끊임없이 내 몸이 낫게 해달라는 기도하는 모습"이라고 해설했다. 엄 작가는 휠체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신체와 좋은 날 나들이라는 행복이 상반되도록 동시에 그렸고, 희망을 꿈꾸는 의지가 표현된 작품이기도 하다.
 
내 마음의 노래를 만나려면

 엄홍성·최경호 2인 전인 그림 전시회 <내 마음의 노래>는 오는 10일(화)부터 28일(토)까지 남해생활문화센터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두 작가는 "장애인에게 표현이라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지도 모른다. 그림을 통해 우리를 표현했고 만날 수 있으니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초대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그림을 만나면 또 다른 나를 만났듯이 이전에 하나님이 우리의 재능을 이끌어줬기 때문에 또 다시 전시회가 가능했다. 누구에게나 잠재력은 있기 때문에 이를 이끌어내 줄 기회를 못 만났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병권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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