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전이하(瓜田李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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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전이하(瓜田李下)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7.12 15:35
  •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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瓜 : 오이 과 田 : 밭 전 李 : 오얏나무 리 下 : 아래 하
최 성 기
선생님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의심 받을 짓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

과전이하는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을 준말로,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녀전(烈女傳)의 절의편(節義篇)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 나라의 위왕(威王)은 즉위한지 9년이 지났는데도 나라가 안정되지 못했다. 간신 주파호(周破胡)가 국정을 좌지우지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보다 못한 후궁 우희(虞姬)가 주파호의 죄상(罪狀)을 폭로했다. 그러나 오히려 우희가 중상모략을 당하고 높은 누각에 유폐되었다.

위왕이 직접 심문(審問)할 때 우희가 "신첩에게 죄가 있다면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한 것처럼 남에게 의심받을 짓을 했다는 것과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단 한 사람도 저의 진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신첩의 부덕함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위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녀를 감옥에서 풀어 주었으며 주파호를 사형에 처했다. 이리하여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 잡았다고 한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의 공직은 매우 무겁고 엄중하다. 삼가 경계하고 인내해야 할 일 또한 많다. 대다수 선량한 공무원들은 명예와 보람을 먹고산다.

그러나 다양한 유혹과 외부압력에 노출돼 있다. 공무원들의 올바른 양심이나 행동거지(行動擧止) 못지않게 우리 군민들도 공무원들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설 수 있도록 신뢰와 지지를 보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자는 스스로가 도덕적 의무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청렴은 자신의 양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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