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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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7.12 15:39
  •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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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 명

필자는 조직을 관리하면서《한비자》의 〈간겁시신(姦劫弑臣)〉편에서 다루고 있는 군신간의 관계에서 군주가 취해야할 처세에 대한 덕목을 자주 인용하여 경영관리에 적용한다. 어떤 조직이든 완벽하게 합리적인 구성원들로만 채워지는 조직체는 사실상 없다. 개중에는 상사에 무조건 잘 보여 본인의 입신양명에만 목적을 둔 사람들도 허다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한비자가 간파한 내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군정에 바라는 바를 주문한다. 

간사한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 상사가 의도하는 것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에 함께 반대하면서 비위를 맞추려 애쓴다. 보통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영자일수록 자기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하는 부하들을 총애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경영이 지속하게 되면 회사의 발전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구성원들의 승진이나, 사적 영리를 채우는 게 목적이 되어 결국 경영자와 회사는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그러므로 한비자가 세치 혀로 비위를 맞추려는 간사한 부하들을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법을 시행하여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군주에게 충고했듯이 국가를 경영하든 회사를 경영하든 인사는 만사라 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이제 신임군수도 선거기간 중 천명했던 깨끗한 군정, 살맛나는 남해건설을 위해 조직원의 능력과 성품을 판단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중용하는 일들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한다는 소명의식이다. 변화를 올바로 읽을 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혜안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거에 얽매여 구태의연 하는 공직자는 자기개발을 서둘러야 하고,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자는 도태시켜야 한다. 업무에 있어서 막연한 과거의 관행에 사로잡혀서도 안 되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것들을 제거하고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강구하여 제시할 줄 아는 인재의 육성이 필요하다. 다음은 제도의 정비다. 법이나 규정은 사람이 만들었지만, 사람을 강제하여 구속하는 힘을 갖고 있다. 늘 인사가 시행되면 아쉬움과 잡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이 가진 이기적 속성 때문이다. 현실에 맞게 기술적인 요소들을 갖추어 시스템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직제의 개편과 아울러 업무의 분장부터 계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고 구성원들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인정이 개입되는 정성적 인사보다는 규격화되고 계량화된 정량적 인사시스템을 가동하여 시행하는 공평한 인사는 세력을 결집시킨다. 자기 혼자 모든 것을 이루려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더불어 성취해 나가야 하는 복잡하고 빠른 시대다. 지도자는 권력을 가졌다고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직관으로 인재를 최적으로 배치하는 용병술을 쓸 때 비로소 힘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야만 세력화된 건강한 조직으로 험난한 생존경쟁에서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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