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Z 바다 모래 채취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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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Z 바다 모래 채취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8.08.20 10:44
  • 호수 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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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대성 (사)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회장

보상 타협 여지없어, 연안 봉쇄해서라도 막을 것

 지난 10일 통영에서 개최된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지정변경(5차) 해역이용영향평가서 공청회가 개최됐다.

 해양환경공단에서 주최한 이날 공청회는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에서 바다모래 채취를 재개하겠다는 내용으로, 이에 대해 전국의 2만여 어업인들을 대표하는 김대성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장은 `바다모래 채취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지정변경 해역이용영향평가서는 모래채취 기간연장과 구역확장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만약 이대로 진행이 된다면 바다모래 채취를 막기 위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대성 회장은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확대에 대해 그동안 어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민들은 절대 피해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보상에 대한 타협 여지는 전혀 없다. 결사 반대"라며 "끝끝내 정부가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에서 모래 채취를 진행시킨다면, 배는 어업인들의 재산이자 모든 것이기 때문에 배로 하는 해상시위는 힘들겠지만, 대신에 전국 어업인들이 몸으로 해안을 봉쇄시킬 것"이라며 모래 채취 반대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멸치와 까나리 등의 어류는 모래가 아니면 산란을 하지 않는다. 많은 종류의 어류가 산란을 하는 모래를 파버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과는 자명하다"고 해양 생태계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어민들을 속였지만 이제 어민들은 속지 않는다. 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하겠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바다 생태계는 훼손되어서는 안 되고 그대로 유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육지는 자연환경이 훼손되면 눈에 보이지만 바다는 보이지가 않으며 훼손이 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고기들이 연안에서 산란하고 연안에서 자란 고기는 큰 바다로 나가고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정부는 자연의 순리를 파괴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성 회장은 모래 채취를 추진하는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바다에서는 모래를 파내는 과정에서 부유물이 어마어마하게 생성이 된다. 해역이용영향평가서에서는 그 부유물을 하늘에서 촬영을 했다는데, 바다 속 부유물을 어떻게 상공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그만큼 평가서는 엉터리다. 그런 황당무계한 평가서로 다시 어민들을 기만하고 속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앞으로 계속해서 정부에 어업인들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뒤 "정부 관계자는 바다를 잘 모르면 탁생행정 보다는 실질적인 바다 전문가인 어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르면 물어야 한다"며 "어업도 농업과 같은 1차 산업이다. 농업을 살리려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듯이 바다도 살려야 한다. 바다는 어민들의 논과 밭이다. 바다를 살리는 것 또한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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