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꿈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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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꿈을 그리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8.20 11:22
  • 호수 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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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의 숨비소리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혁명가다. 의과대학을 다니던 혈기 왕성하던 젊은 시절, 친구와 오토바이 여행을 하다가 국가는 풍요한데도 부는 특정 백인들에 지배당하고 인민들은 가난과 권력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라틴아메리카의 실상에 분노했다. 장래가 보장된 의학박사 학위마저도 내팽개친 채 부조리에 저항해 그들을 돕고자 쿠바 혁명전선에 뛰어들었고 서른아홉 짧은 생애를 불꽃처럼 살다갔다.    

쿠바혁명전선에서 성공했지만 그는 카스트로가 보장한 권력과 명예를 뒤로하고 아프리카의 식민해방을 위해 콩고로 떠났고, 볼리비아의 인민해방 전선에서 생의 최후를 맞이했다. 그가 콩고로 향하며 그의 아이들에게 남겼던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 부정한 일을 당하고 있을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리고 임종직전에 그의 아내에게 남겼던 "아내여, 당신보다 인류를 더 사랑한 나를 용서하시오"라고 했던 말들이 시사 하는바가 무엇인지는 필자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의 신념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의 궤적을 그리며 살아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진보적인 젊은이들은 그를 멘토로 삼기에 주저치 않았다. 사회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는 이념도, 혁명도 사라진 오늘날 까지도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에서조차도 가장 뜨겁게 인기 있는 체 게바라의 명성은 무엇인가? 약자의 비참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안락한 지위를 버렸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 앞에 누구보다도 복종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스스로 가장 엄격했던 그의 삶이 주는 준엄함과 숭고함 때문이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는 우리가 저항한 만큼 주어지는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혁명은 멀리에 있는 것도 추상적인 것도 아니다. 바로 우리의 손끝에 있는 것이다. 태양을 마주하며 부끄럽지 않을 용기를 가진 젊은이라면 누구나 뜨거운 가슴을 믿고 비록 그 길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이라 할지라도 민중은 스스로를 해방시킨다는 믿음을 가지고 마중물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의 동생 `후안 마르틴 게바라`가 피력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서 우리는 젊은 시대적 양심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지금도 체 게바라의 열정에 찬 신념은 영속되고 있다. 소수의 권력자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여러 가지의 시도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체 게바라들의 모습을 만나고 있다. 그는 정의로운 사회를 부르짖는 변함없는 신념의 표상으로 우리 안에 현존하며, 그의 존재는 절대 누구도 지울 수 없다"

젊은 시절 한번쯤은 매료되어 꿈꾸어도 좋을만한 원대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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