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서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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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서지 않는 이유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8.20 11:22
  • 호수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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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아주 나쁜 이가 있다. 그는 꽤 비싼 고급차를 탄다. 가난하게 자랐던 그는 부를 축적하기 위하여 옳지 않은 일들을 자주하며 살았고 주변에 많은 이들에게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주었다. 그런 그는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자식과 주변 이들에게 명의 이전을 해놓아 법을 피해 채무를 갚지 않고 매우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골프를 아주 좋아해서 자주 운동을 다니곤 하는데 한 가지 의아한 것은 주변 평판이 괜찮은 분들이 그와 자주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분들에게 그의 행실을 잘 몰라서 어울리는지 물어보니 그의 나쁜 면들을 다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같이 어울리나 물었더니 그가 자기에게는 아주 처신을 잘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옳지 않은 방법으로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가며 부자가 된 그의 행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그가 사주는 술과 음식 등을 같이 즐기며 어울리는 분들은 얼마 가지 않아 그와 불화가 생겼고 그 뒤부터는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금새 또 다른 친구들을 만들어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변함없이 살아간다. 지금 그들과 어울리는 분들을 보며 앞서 그와 어울리다 등 돌린 이들은 지금 어울리는 그이 친구들을 비웃으며 크게 당할 날이 올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는 별 걱정이 없을 것이다. 돈만 있다면 친구는 언제든 금방 사귈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큰 피해를 본 분들은 그 한 사람에게만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다.

그가 나쁜 이인 줄 알면서도 자기에게만 잘한다는 이유로 그와 어울리는 주변에 인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다. 정의가 서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덕적으로 큰 잘못을 한 사람이 나와 친하다고 해도 그와 거리를 둬야 하며, 주변에 모든 이가 잘못을 얘기해줄 수 있을 때만이 그가 바뀌어 순리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나한테 좋은 사람이란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입힌 나쁜 이를 편들어 주는 우를 범해서는 결코 바른 세상을 만들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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