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마을 내 카페 이강 운영하며 짬짬이 `어머니 이야기` 습작
제15회 희망봉광장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빈 섬`으로 등단해
이동면 미국마을 내 카페인 `카페 이강`의 안주인, 이림(而林) 이정희 씨가 등단했다는 소식이다. 정희 씨는 제15회 희망봉광장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빈 섬`이 당선돼 신인 소설가로 활동하게 됐다.
단편소설 ` 섬`은 그녀가 유년기를 보낸 미조항 앞에 놓인 섬 속의 섬, 새섬인 조도를 배경으로 쓰였다.
어머니는 쓴 것만 먹어 쓴 줄을 모르고, 자식은 단 것만 먹어서 단 줄을 모르네……
정희 씨는 "친정엄마가 지난해 가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였을까. 엄마와 열여섯까지 살았던 조도에서의 시간이 더 생생히 다가온 것 같다. 조금씩 써내려 가는 동안 `어머니는 쓴 것만 먹어 쓴 줄을 모르고, 자식은 단 것만 먹어서 단 줄을 모르네……다음 생애 서로 바꿔 태어나면 그 마음을 알까` 말하던 그 글귀가 떠나지 않아 글을 썼다"고 한다.
이어 그녀는 "소설가를 꿈꾼 건 아니었고 그저 딸이 보는 내 엄마의 이야기를 남겨보자 싶었다. 인연 따라서 글을 쓰게 되었으나 수상의 기쁜 소식을 접하고 혼자 열흘 정도 조용히 기꺼운 마음으로 이 현재를 즐겼다. 모퉁이에 긁적여 놓은 글을 마음으로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많이 배우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평생 한학(漢學)과 차(茶)를 연마해 온 정희 씨는 우리 글과 문학에 대한 목마름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그녀의 단편 `빈 섬`은 오는 20일(월)께 활자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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