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여름휴가 반납하고 봉사한 한사랑교회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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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째 여름휴가 반납하고 봉사한 한사랑교회 청년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08.20 14:10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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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교회 청년회 - 소망의집 `사랑나눔캠프` 봉사
서울 한사랑교회 청년회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사랑나눔캠프를 진행해 남해소망의집 장애인들과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남해장애인복지시설 소망의집(시설장 김종은) 장애인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은 바로 여름 휴가철이다. 그 이유는 마음을 나누고 교감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로, 서울 한사랑교회(담임목사 황성수) 청년회. 이들은 매년 여름마다 휴가를 반납하고 소망의집을 방문해 봉사한다. 아니, 추억을 쌓는다. 소망의집과 한사랑교회 청년회를 통해 봉사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편집자 주>

 남해소망의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서울 한사랑교회 청년회(이하 청년회)원 16명과 3박 4일의 사랑나눔캠프를 마쳤다. 이내 장애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내년을 기약했다.
 

평소 물놀이를 즐기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갈증을 해소했다. 장소는 이영국 힐링아일랜드 대표가 무료로 제공했다.

 올해로 22년째 소망의집을 방문하고 있는 청년회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는 캠프를 통해 교감했다. 캠프 주 프로그램은 남해해수욕장 투어를 비롯한 달란트 시장(벼룩시장), 사연을 담아 소개하는 라디오 등 여러 공연과 레크레이션 등이다.

 소망의집 거주인 최경호 씨는 "청년회원들 덕분에 남해해수욕장에 발을 담가볼 수 있다. 식사도 만들고, 손잡고 걷고, 말벗이 돼주는 등 행동 하나하나에 배려가 그대로 전해져 말이 서툴고 표현이 어려운 장애인들도 청년회를 좋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정자 씨는 "우리와 함께 잠을 자고 아침을 맞이하는 봉사자는 정말 드물다. 청년회원들은 3박 4일 동안 장애인이 겪는 불편을 옆에서 보고 혹은 간접경험하기 때문에 비장애인이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을 보다 빨리 알아채고 도와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음껏 물건을 구입할 기회가 적었던 장애인들에게는 꿀처럼 달콤했던 달란드 시장(벼룩시장)의 모습이다.

한사랑교회 청년회 인기 비결은
 청년회는 사랑나눔캠프를 위해 매년 6, 7월 한 달 동안 프로그램 준비와 연습 등을 해오고 있다.

 특히 청년회는 일부 교통비만 제외하고 다른 비용은 모두 청년회 자체적으로 사비를 들여 캠프를 준비하고 진행한다.

 올해 소망의집을 방문한 청년회원 중 10번을 방문한 안영은, 이진선 씨는 "20년이 넘게 봉사하고 있는 청년회의 일원이라 감사하다. 처음에는 선교의 목적이 컸던 봉사였는데 어느덧 참여한 회원 중 가장 선배가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힘든 점도 있지만 사비를 들일만큼 준비하는 시간 자체가 설레고 언니, 오빠(장애인)들이 기뻐했던 작년의 모습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함께했을 때 기뻐할 모습에 회원들 모두 기분좋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회는 한 두 명의 대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년 참여했던 일부 구성원이 바뀌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기존의 회원과 새로운 회원 등의 조화로 기존의 프로그램도 새롭고, 새로운 프로그램은 더 새로워 장애인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안영은 씨는 봉사란 "일방적으로 봉사자가 제공하는 단순한 개념이 아닌 봉사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배려에 좀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봉사의 여러 종류가 있지만 배려와 관심이 담긴 봉사라면, 봉사를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만족하는 봉사가 되지 않을까"라며 되물었다.

이영국 힐링아일랜드 대표 후원해
 청년회와 함께 이번 캠프를 좀 더 만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해바다 글램핑 힐링아일랜드(삼동면 지족리 1149-2)`의 든든한 후원 덕분이다. 이영국 힐링아일랜드 대표는 성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캠프를 위해 예약한 방에서 2개의 방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한 음식과 수영장, 음향, 편의시설도 무료로 제공했다.

 이 대표는 "휴가철 따가운 눈초리나 행동으로 장애인을 은연중에 배척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1, 2년에 한 번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장애인분들을 보니, 지금 시기가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마음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봉사의 이유
 기부, 기탁, 청소, 음식 나눔 등 봉사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박수받아야 한다.

 어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봉사란 `국가나 사회,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년회가 22번 해왔듯이 참봉사란 나를 위한 것인지 남을 위한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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