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평화의 씨앗, 남해에서부터 뿌려져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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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평화의 씨앗, 남해에서부터 뿌려져 나가길"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8.08.23 14:11
  • 호수 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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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성회 19일 `숙이나래문화제` 열어
남해여성회 김정화 회장.

8·14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지난 19일 읍 숙이공원에서 남해여성회 주최로 숙이나래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던 남해여성회 김정화 회장의 인사말를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매년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입니다. 

올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세계 최초로 공개·증언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해 오신 고 김학순 할머니의 주체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을 새기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존엄을 회복하고 기리기 위한 날입니다.  

일본군 성노예로 평생을 숨죽이고 살아오신 240명의 피해등록자 중에서 이제는 겨우 28명의 할머니만 살아계십니다. 이분들의 평균나이도 90세가 넘었고 대부분 병원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2년 전에 돌아가신 남해 박숙이 할머니가 꼭 보고 싶어 하셨던 통영의 김복덕 할머니께서도 101세의 연세로 지난 7월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김복덕 할머니께서는 살아생전 일본이 무릎 꿇고 용서를 빌기 전에는 절대 죽을 수 없다고 하셨던 분이셨는데 힘겹게 버티고 버티시다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UN등 국제사회가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 피해자들로 규정하고 있지만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온갖 왜곡과 망언으로 피해자들의 상처에 재를 뿌리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남해군의 인권·평화를 위해 지난 19일 열린 숙이나래문화제에서는 수많은 군민들이 자리한 가운데 타악예술단 다물의 공연, 류혜란 시인의 시낭송, 청소년실천단 합창, 6학년5반 합창단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또 이날 공연장 한켠에는 일본군 `위안부` 자료가 전시돼 지나는 이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했다.

고 김학순 할머니께서는 우리가 당한 일을 역사에 남겨야 겠다며 세계를 향해 `내가 위안부 피해자다`라고 밝힌 뒤 세계 각국의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었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27년간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공식 사죄와 배상을 외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가장 많은 경남이지만 아직 역사관이 없습니다. 남해여성회는 지난 5월 결성된 일본군 `위안부` 정의실현 경남연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록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의 힘과 지혜로 이룰 수 있습니다. 돈도, 조직도 아닌 진실을 마주하고자 하는 한 조각 마음이 필요한 그 일을 해내기 위해 여러분들과 굳게 손잡고 싶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함께 하고 힘을 보태고 싶은 분들은 남해여성회 일본군 `위안부` 기림사업회 회원이 되어 주십시오. 청소년들은 청소년실천단이 되어 인권, 역사를 기록해 주십시오. 군민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이어져 인권·평화의 소중한 씨앗이 이곳 남해에서부터 뿌려져 나가길 기원합니다.

남해여성회 일본군 `위안부` 기림사업회 회원 모두의 마음을 김정화가 대신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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