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초월(肝膽楚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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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초월(肝膽楚越)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8.30 10:52
  • 호수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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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 : 간 간 膽 : 쓸개 담 楚 : 초나라 초 越 : 월나라 월
최 성 기
선생님

서로 밀접한 관계일지라도 관점에 따라서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사이가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한 말.

노(魯)나라 때 왕태(王胎)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형벌을 받았지만 덕망이 높아 문하생(門下生)이 많았다.

그를 이상하게 여긴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물었다. "왕태는 죄를 지은 자(者)인데도 불구하고 문하생들이 많습니다. 그 명성은 마치 선생님과 노나라를 둘로 나눈 형세입니다. 그는 제자들을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를 만난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왜 그렇습니까?"

공자는 대답했다. "그는 성인(聖人)이다. 노나라만이 아니라 천하를 이끌고 함께 따르고 싶을 만큼 존경스러운 인물이니라" 다시 상계가 물었다. "그럼 그분은 도대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일까요?" 그러자 공자는 "그는 사생(死生)을 초월하고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도(道)의 근본을 잘 지키는 인물이니라. 마음을 달리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간담(肝膽)도 초월(楚越)이며, 마음을 같이 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만물은 하나이다. 비록 발을 잘렸지만, 그것을 흙에 떨어뜨린 것처럼 조금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으니 정말 훌륭한 인물이다"라며 왕태를 칭송했다.

이때부터 간담초월은 `마음이 서로 맞지 않으면 간과 쓸개처럼 몸 안에서 서로 관계가 있더라도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서로 등지고 만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개인과 조직은 함께 공존하지만 결과가 다를 때가 있다. 업무적으로 개인과 조직의 기준이 달라 억울한 경험들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뿐이지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결국 같은 목표와 결과를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인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들이 생긴다. 마음을 열면 상대방의 이야기가 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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