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流言蜚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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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流言蜚語)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9.06 10:30
  • 호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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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 : 흐를 유 言 : 말씀 언 蜚 : 바퀴 벌레 비 語 : 말씀 어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아무 근거(根據)없이 널리 퍼진 소문(所聞)이나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

유언비어는 사기(史記)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候列傳)에 나오는 고사이다.

한(漢)나라 경제(景帝) 때의 일이다. 대장군 두영이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위기후(魏其侯)에 봉해졌다. 권세가 높아지자, 그의 집에는 많은 대신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관직이 낮던 왕황후(王皇后)의 동생 전분(田粉)이 태중대부(太中大夫)라는 높은 벼슬을 얻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던 어느 날 전분이 연(燕)나라 왕 유가(劉嘉)의 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두영은 왕실의 명을 받고 친분이 있는 장군 관부(灌夫)와 함께 그를 찾아갔지만 전분과 주변의 인물들은 그들을 본체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관부는 참다못해 소리를 질렀고, 결국 체포되어 관부는 사형에 처해지고 두영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다음날 장안에 `두영이 옥중(獄中)에서 황제(皇帝)를 욕한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기 시작했다. 화가 난 황제는 곧바로 그를 사형시켰다.

이때부터 유언비어는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유언비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곤란을 겪는다.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그 여파가 돌아온다. 이점 명심하고 남을 비방하는 말을 삼가해야한다. 말(語)은 무족지언 비우천리(발 없는 말이 천리를 날아간다)라고 했다.

그 영향은 자칫 온 사회와 나라를 흔드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 남해처럼 좁은 지역에서는 소문의 확산이 매우 빨라 모두가 입 조심을 생활화하고 자신의 말 한마디가 우리 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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