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근거(根據)없이 널리 퍼진 소문(所聞)이나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
유언비어는 사기(史記)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候列傳)에 나오는 고사이다.
한(漢)나라 경제(景帝) 때의 일이다. 대장군 두영이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위기후(魏其侯)에 봉해졌다. 권세가 높아지자, 그의 집에는 많은 대신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관직이 낮던 왕황후(王皇后)의 동생 전분(田粉)이 태중대부(太中大夫)라는 높은 벼슬을 얻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던 어느 날 전분이 연(燕)나라 왕 유가(劉嘉)의 딸과 결혼하게 되었다. 두영은 왕실의 명을 받고 친분이 있는 장군 관부(灌夫)와 함께 그를 찾아갔지만 전분과 주변의 인물들은 그들을 본체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관부는 참다못해 소리를 질렀고, 결국 체포되어 관부는 사형에 처해지고 두영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다음날 장안에 `두영이 옥중(獄中)에서 황제(皇帝)를 욕한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기 시작했다. 화가 난 황제는 곧바로 그를 사형시켰다.
이때부터 유언비어는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유언비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곤란을 겪는다.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그 여파가 돌아온다. 이점 명심하고 남을 비방하는 말을 삼가해야한다. 말(語)은 무족지언 비우천리(발 없는 말이 천리를 날아간다)라고 했다.
그 영향은 자칫 온 사회와 나라를 흔드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 남해처럼 좁은 지역에서는 소문의 확산이 매우 빨라 모두가 입 조심을 생활화하고 자신의 말 한마디가 우리 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流 : 흐를 유 言 : 말씀 언 蜚 : 바퀴 벌레 비 語 : 말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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