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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유감
남해타임즈 | 승인2018.09.14 13:26|(614호)

세상이 바뀌면 행사의 성격에 따라 진행도 바뀌어야 한다. 지난 8일 `남해읍민 한마당큰잔치` 행사가 열렸다. 읍민은 운동장바닥에 앉고 내빈들은 단상위에 의자를 마련해 자리를 잡았다. 족히 오십 명이 넘는 내빈이 소개되고, 열 명에 가까운 내빈이 축사를 했다.

그러는 동안 읍민들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불과 두 달 전만해도 한 표를 호소하며 군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던 선출직공직자들은 군민의 공복이 아니라 여전히 상전으로 군민이 받들어 모셔야할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비록 태풍으로 인해 취소됐으나 장충남 군수는 민선7기 군수취임식행사와 관련해 취임식장 앞의 단상을 없애고 서민과 취약계층 군민들을 가장 앞좌석에 배치, 화합하고 낮은 자세로 일하는 군정실현의 의지를 담는 행사를 치러냄으로써 공직자와 기관단체의 장들은 일반군민들께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깊이 새기게 하고, 스스로도 군민의 공복으로써 모범을 보이고자 했다. 

군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공지한 사항이니 남해읍관계자들도 내용을 모를 리 없다. 같은 날 동시에 개최한 `고현면민체육대회`는 이른 시간부터 면사무소직원들이 동원되어 운동장에 면민을 모시는 1000여개의 의자를 깔았다. 단순한 차이 하나가 준비하는 사람들이 군민을 중심에 두고 있는가, 참석한 내빈들을 중심에 두고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천만 다행스러운 것은 장충남 군수의 축사였다. 의미 없는 겉치레가 아니라 귀한 시간을 내어 모이신 군민들께 당면 현안문제들을 보고하는 형식을 취해 주요사안을 설명한 것은 참으로 새로운 모습이었다. 목적을 가지고 군민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에 성사된 다수의 군민들과 대면한 자리에서 주요사항에 대해 보고의 예를 갖춤으로써 군민들은 내가 뽑은 군수로부터 대접받았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게 공직자가 군민에게 갖추는 예우고 실사구시다.

그리고 행정의 보조금만으로 행사를 치러내기는 어렵다. 그런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중소사업자나, 향토기업들은 최악의 경기상황에서도 고용을 지켜내고 상생의 미덕을 실천하기 위해 협력한다. 협조했으면 군민들도 알아야 하고, 협조한 사업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우도 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십여 명의 내빈을 소개하는데 거명되는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군민의 공복들은 소개하지 않더라도 행사를 위해 협조한 이들을 군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

앞으로도 수많은 행사가 이어질 것이다. 행사의 기획자는 관행에 사로잡히지 말고 변화되는 시대의 패러다임을 깊이 생각해 행사의 중심이 군민이 되도록 섬세한 배려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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