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이 농민의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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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이 농민의 욕심인가?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8.09.20 10:41
  • 호수 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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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태문 남해군농민회장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농민대회에는 남해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5000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해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을 촉구했다.

이태문 남해군농민회장은 이날 전국농민대회의 이유에 대해 "정부는 2005년부터 쌀 목표가격이라는 것을 책정해 쌀 생산농가들의 생계를 보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5년마다 한 번씩 쌀 목표가격을 재설정하고 있다. 올해가 향후 5년 동안의 목표가격을 재설정하는 해이기 때문에 서울에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농민들의 요구에 대해 "참 서글프게도 공깃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을 요구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쌀 1킬로를 사용해 공깃밥 열 그릇 정도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한 공기에 300원이면 1킬로에 3000원이다. 쌀 한가마니는 80킬로로 24만원이 된다. 정부가 쌀 한가마니 24만 원 정도만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쌀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이서 현재 공깃밥 한 그릇에 300원을 요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13년간 딱 한차례 가격이 올랐다. 2013년이었다. 그때 쌀 한가마니에 책정된 가격이 18만 8000원이었다. 모든 농자재비는 다 오르는데 항상 농산물 값만 오르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목표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어서라고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전국농민대회에서는 쌀 값 보장 이외에도 총 여섯 가지의 요구사항이 있었다. 밥 한 공기 300원 쟁취를 포함해서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 전면폐기, 대북제재 철회와 남북 쌀 교류 실시, 농업예산 삭감 계획 철회, 유전자변형(GMO) 제품 완전표시제 실시, 문재인정부의 반농업 정책 혁신 등을 요구했다"며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대해서는 "현재 농업계의 핫이슈로 집적화, 청년창업, 기술혁신 등 생산, 교육, 연구 기능이 집약된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의 개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사업대상 시도를 선정해 2021년까지 4개 거점별 핵심시설을 구축할 예정인데, 농업 진출을 노리는 대기업의 우회도로가 될 우려가 있고 시설작물 과잉생산 우려 등으로 농업계가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남 해남군에서 전국 최초로 내년부터 농민수당을 직접 지급키로 했다. 인근의 의령군은 의원들의 입법발의로 농민수당 지급을 준비 중에 있고, 산청군은 주민발의로 준비 중에 있다. 우리 남해에서도 농민들의 공익적 기여를 인정해 농민수당이 도입되길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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