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문(于公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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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문(于公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9.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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于 : 어조사 우 公 : 공변될 공 門 : 문 문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우공의 문이라는 말로, 음덕(蔭德)이 있는 집안의 자손은 번창(繁昌)한다 뜻.

우공문은 한서(漢書) 우정국전(于定國傳)에 나오는 고사로, 중국 선제(宣帝) 때 우정국(于定國)의 아버지 우공은 현의 옥리(獄吏)로 감옥에 갇힌 죄인들의 형벌을 판결하는 일을 했다.

그는 항상 공정한 판결을 내려 이에 대해 불만을 갖는 백성들이 없었다. 마을에서는 그를 위해 사당을 세웠다. 그 세워 놓은 사당의 문이 무너지자, 우공이 이렇게 말했다. "문을 크고 높게 하고, 말 네 마리와 덮개가 높이 솟은 수레를 꾸미십시오. 나는 감옥의 죄수를 다스리면서 음덕을 많이 쌓아 원수를 진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 자손들이 반드시 흥(興)할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아들 정국은 선제 때 승상(丞相)을 지내고 후에 서평후(西平厚)로 봉해졌고, 그의 손자 영(永)은 어사대부(御史大夫)가 되었고 후에 역시 제후로 봉해졌다.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에서 사마광(司馬光)은 "돈을 모아 자손에게 넘겨준다 하여도 자손이 반드시 다 지킨다고 볼 수 없으며,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준다 해도 자손이 반드시 다 읽는다고 볼 수 없다. 남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서 자손을 위한 계교를 하느니만 같지 못하느니라"하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우공문의 교훈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손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손쉽게 얻은 재산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도 많다. 재물보다는 덕을 쌓아 자손에게 음덕을 물려줌이 어떠할까.

이번 추석도 조상님 산소 잘 보살펴 풍성한 오곡백과 정성껏 진설(陳設)하여 조상님의 음덕 많이 받으실 수 있는 뜻  깊은 한가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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