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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Work-life balance)
남해타임즈 | 승인2018.11.01 17:09|(620호)

현 정부의 경제수장인 김동연 부총리가 국무조정실장일 때 당시 28세였던 아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는데도 장례식 당일 업무에 복귀해 국조실이 만든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한 일화가 부총리 지명당시 회자된 일이 있었다.

국가의 공무를 수행하는 중요한 요직에 있는 자가 엄격한 자기관리의 모범을 실천하여 국민의 공복이 취해야 할 도리를 보여준 귀감이 될 만한 사례라고 칭송을 아끼지 않은 여론도 있는 반면, 일에 중독되어 자식의 장례도 돌보지 않고 워크홀릭에 빠지는 것은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국민이 누려야할 정서적 생활권마저도 희생해야 한다는 문화를 조장할 수도 있는 우를 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당시 국정 운영상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을 소상히 설명해 스스로 워크홀릭이 아니었다는 심정을 밝혔지만, 우리는 이런 비슷한 사례를 가끔씩 접할 때면 어떤 처신이 올바른 것인가를 항상 혼돈스러워 한다. 어떤 이가 이를 두고, 한비자가 위나라 악양과 노나라 진서파의 예를 들어 우리가 처신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를 지적했던 내용을 인용하였길래 소개한다.    

위나라 때 장수 악양은 자신의 아들이 적지에 볼모로 있었고, 적국의 왕은 공격하면 죽일 것이라 협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했다. 이에 격분한 적국의 왕은 그의 아들을 죽여 죽을 끓여 보냈고 그는 태연히 그걸 먹었다. 위나라 임금은 나를 위해 자식의 고기를 먹었다며 그를 천하에 둘도 없는 충신이라 칭찬했지만 도사찬이란 자가 "자식의 고기를 먹은 자가 누구인들 먹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후에 악양이 전쟁에 승리하고 돌아왔으나 그 말을 들은 위나라 임금은 그의 공로에 대해 상은 내렸지만 내내 그의 마음은 의심했다.

반면 노나라 때 임금의 자리까지도 좌지우지 하던 맹손이 사냥을 나가 새끼사슴 한 마리를 잡아 진서파에게 싣고 올 것을 명하였는데, 어미사슴이 따라오며 슬피 울어 진서파는 참지 못하고 새끼사슴을 놓아주었다. 이 일로 맹손이 크게 노하여 그를 내쫓아 버렸는데 석 달 뒤에 맹손은 진서파를 다시 불러 자기 아들의 스승으로 삼았다. 이를 이상히 여겨 맹손의 마부가 묻자 "사슴 같은 미물도 새끼의 아픔을 참지 못하는데 만약 내 아들이 그 지경에 이른다면 아픔을 참을 수 있겠느냐?"고 답하여 아들의 스승으로 삼은 이유를 대신했다.

두 가지의 비유로 모든 걸 단정하긴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Work-life balance)이 시대적 화두로 강조되는 요즘, 조직은 개인의 삶을 어디까지 구속할 건가, 개인은 조직이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어디까지 헌신할 것인가를 두고 균형점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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