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산 풍력발전소 순기능과 역기능 두고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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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운산 풍력발전소 순기능과 역기능 두고 논쟁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8.11.09 10:36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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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운산 풍력발전소` 숙의를 위한 군민토론회 열려 / "아쉬움 있었지만 풍력발전소 이해하는데 도움"평가

망운산 풍력발전소 숙의를 위한 지역언론사(남해신문, 남해시대신문, 남해미래신문) 공동주관 첫 군민토론회가 오는 6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3시간 30분 동안 남해마늘연구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찬성 측에서 오정배 한국에너지풍력학회 부회장과 박종포 전 두산중공업 풍력기술개발팀 수석연구원, 반대 측에서 정규석 녹색연합 정책팀장과 송재웅 경북 영양군 풍력발전주민대책위원이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소음·저주파 등 환경요인이 주민의 건강과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 △산지 훼손 문제 △풍력발전소가 지역브랜드 이미지와 조망경관에 미치는 영향 △투자법인의 신인도. 투자내역, 개발이익의 지역환원 규모와 방법 등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의 좌장은 이병윤 경남도립남해대학 교수가 맡았다. 좌장을 맡은 이병윤 교수는 자칫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찬반 양 측의 토론을 적절하게 조율하며 원활한 토론을 이끌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일부 군민들은 "이번 토론회가 패널들이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망운산 풍력발전단지를 어떻게 볼 것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현안을 두고 많은 토론회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이번 토론회 참석자들의 발언 중 핵심이 담겨 있는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 중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주제별 토론의 주요 내용은 마감 관계로 다음호에 실을 예정이다.

망운산 풍력발전소 숙의를 위한 지역언론사 공동주관 2차 토론회는 찬성과 반대 측 주민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16일(금) 오후 2시부터 남해마늘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편집자 주>


박종포 전 두산중공업 수석연구원 "풍력발전으로 지역발전 꾀해야"
 덴마크 코펜하겐에 가보면 해상풍력발전기 20대가 일렬로 서있다. 덴마크 수도 앞에 항구도 많고 배가 빈번한데 풍력단지는 지역주민이 원해서 투자했다. 직접 가보니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해변과 1킬로, 저주파 등 소음피해는 없었다. 국내에서 해상육상 풍력 모두 생활 속으로 들어갔다.

제주도 김녕의 경우 마을과 500미터 떨어져 있는데 이 곳 역시 저주파 소음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풍력발전기와 카페 등 관광지로 활성화 되어 있다.

 풍력발전소를 지역에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좋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난다. 국가에너지전환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기후변화 대책에 오염없는 풍력발전을 남해군민이 유치해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오정배 한국풍력에너지학회 부회장 "망운산 풍력, 소음 피해 없을 것"
 우리나라에는 600여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강원도와 제주도에 집중되어 있고 경남은 상대적으로 설치율이 낮다. 소음에 있어서는 망운산 풍력단지처럼 거주지에서 2km 떨어져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자료를 받아보니 소음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환경이 중요하다. 그러나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의견이 많다. 주민의 의견이 이익이 반영될 수 있는 절차가 있다. 산업부도 잘 알고 있다. 이 부분은 계속 진화하고 있고 인내를 요하는 부분도 있다. 풍력산업은 타협을 해나가는 예술이라고도 한다. 100%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어떤 것이 더 좋은지 현실적으로 판단해 달라.

송재웅 영양군풍력발전주민대책위원 "토지거래도 없고 등산객도 오지 않아"
내가 살고 있는 경북 영양군의 맹동산 풍력발전소는 사업비가 1800억 원인데 고용인원으로 비정규직 10명뿐이고 다른 부대사업도 없다. 지금 영양군에서는 모두 88기가 공사가동중인데 사업비가 6천억원이다. 이 정도면 군민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 찾아오는 등산객도 없고 토지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다. 망운산은 전기 생산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문화사회적 가치가 있는데 그 가치가 더 소중하다. 나는 풍력발전소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공유재산이 사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회사는 이익을 추구한다. 우리는 더 큰 가치를 찾아야 한다.

정규석 녹색연합 정책팀장 "`남해를 위해서 좋으냐`를 따져야"
해외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풍력발전소를 산에 만들지만 덴마크는 산에 안한다. 제주도의 경우 마을에서 풍력발전기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내 일터에서 생기는 부분하고 망운산 풍력발전소처럼 회사에서 와서 하는 것은 다르다. 남해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 가치 자연생태를 봤을 때 굳이 풍력을 더하지 않아도 된다. 개발행위허가조건부는 허가가 났다고 보기 어렵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주민의견 수렴을 끝내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군민들이 남해를 위해서 좋으냐를 따져야 한다. 사업자가 말하는 경제개발효과와 관광효과는 허상이다. 남해가 지켜야 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군수님이 잘 결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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