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이웃학교 얌모클럽 가곡반(이하 얌모클럽)이 은빛선율로 남해성당을 감싸 안았다.
10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김인식 대철 베드로 신부의 축일을 기념하는 가을음악회를 열었다.
6명으로 구성된 얌모클럽은 김 희(스테파노) 단장을 비롯한 서인숙(수산나)·강윤이(헬레나)·류지관(토마스·A) 단원과 정수원(프란치스코·H) 총무, 김은성(로사) 지도·반주자로 구성돼 있다.
김 희 단장은 "짙어가는 가을 노을이 질 때 걸음이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숲속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고 "김인식 대철 베드로 신부님의 축일을 맞아 저희 가곡반에서 조촐한 음악회를 갖게 됐다"고 인사했다.
무대는 먼저 남해성당 성가대가 성가 <나의 기도>를 합창하고 얌모클럽이 <은발>로 이어받았다. 이어 얌모클럽의 독창 무대로 류지관 단원의 <기도(Preghiera)>로 문을 열었다. 또한 <동심초(신사임당 시)>를 서인숙이, 미국민요인 <콜로라도의 달>을 정수원 단원이 그동안 연습한 자태를 뽐냈다. 김 희 단장은 <황혼의 노래>를, 김은성 지도자는 <아베마리아(Ave Maria)>를 부르며 가을의 밤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남해성당에서는 박석인(요셉) 성가대를 대표해서 <내 마음(김동명 시)>을, 김인식 신부는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다. 남해성당을 가득 메운 100여명의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호응하자 김인식 신부가 <얼굴(심봉석 시)>을 부르며 음악회의 정점을 찍었다.
이외에도 얌모클럽이 <오! 나의 태양(O sole mio)>을, 모든 참가자가 10월의 대표곡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