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시대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사랑방 22 | 남해문화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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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사랑방 22 | 남해문화의 길을 묻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8.11.09 13:24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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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신문사가 지난 1일 열린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사랑방에 남해문화대상에 선정된 이처기 남해문학회 고문과 올해의 문화인상 수상자인 정필원 칸타빌레합창단 지휘자를 초대했다.

이처기 "남해문화가 남해 정신을 담을 때 빛나… 남해현대문학관 건립 필요"
정필원 "변변찮은 연주공간 없어 서글퍼… 예체능 인재에게 관심 뒤따라야"


남해시대신문사가 지난 1일 남해문화원이 뽑는 남해문화대상에 선정된 이처기 남해문학회 고문과 올해의 문화인상 수상자인 정필원 칸타빌레합창단 지휘자를 남해시대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사랑방에 초대했다. 오랜 세월 동안 남해문화의 중심에서 때론 변방에서 문화 남해의 꽃을 피우기 위해 애썼던 두 예인(藝人)에게 남해문화의 오늘과 나아가야 할 길을 물었다. 남해시대 호락호락한 사랑방은 문화의 날 행사가 있었던 지난 1일 오후 4시 엔젤리너스 커피숍에서 열렸다. <편집자 주>

다시 호락호락한 사랑방을 열며
 한중봉 편집국장 : 먼저 두 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두 분을 개별 인터뷰 하는 것보다 한 자리에 모시고 남해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남해시대 호락호락(好樂好樂)한 사랑방에 모시게 됐다. 이 자리는 대한민국 문화원 창의적 인재상을 받은 김미숙 남해문화원 사무국장도 모시고자 했으나 남해 문화의 날 행사관계로 바빠 함께 하지 못했다. 수상한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축하를 전하며 남해 문화의 문제점과 발전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
 
 이처기 남해문학회 고문 : 나는 오늘 수상소감에서 3가지를 언급했다. 하나는 남해의 자연이고 두 번째는 남해의 사람이고 세 번째는 남해의 정신이다. 물론 개발도 필요하겠지만 자연을 잘 가꿔가는 게 중요하다. 남해사람으로는 야구선수 최동원, 일본의 MK택시 유봉식 회장, 남해대교를 건설해 준 최치환 의원, 이웃 문신수 선생, 김흥우 탈공연예술촌장 등 많은 분들이 계시다. 이 분들을 어떻게 기릴지 고민해야 한다.

 남해의 정신은 바래길 정신으로 표현될 수 있는 근검절약과 인정을 들 수 있다. 설천 고사마을 앞에 독특한 비석이 있다. 이 비석은 걸인들에게 밥을 해 준 어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이를 기리기 위해 걸인들이 정성을 모아 세운 비석이다. 이것이 남해 정신이다. 우리 남해문화는 이런 남해 정신을 담아야 한다. 
 
 정필원 지휘자 : 이처기 선생님과 함께 사랑방 좌담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시를 곡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흥우 촌장님이 계실 때 노량해전 교향곡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분량이 많아 무척 고생한 기억이 난다. 이처기 선생님은 장르가 시조니까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다. 이런 작품들이 하나하나 모여 남해의 문화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처기 : 마산의 장기홍이라는 음악가가 있다. 매주 1회 소극장에서 가곡 부르기를 한다. 기존의 우리나라 가곡도 하고 동요도 하고, 흥미를 위해 대중가요도 넣는다. 우리도 남해를 주제로 노래를 만든다면 남해를 알리고 애향심을 고취시키지 않을까.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남해 문화 인프라의 한계
 정필원 : 남해에서 음악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아쉬움은 10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문화공간이 없고, 연주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경남에서는 남해 말고 모든 곳에 문화예술회관이 있다. 무대를 갖춘 공연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크다. 무대를 몇 천만 원씩 들여서 한 이틀 쓰고 또 허물고 하는 것보다 그 돈 모으면 벌써 짓지 않았을까 싶다. 지역 문화인으로서 그런 아쉬움이 제일 크다. 더불어 말만 청소년이 남해의 보물이라 하지 말고 옥석을 찾아서 발굴하는 일도 해야 된다. 갈아야 보물이 된다. 인재교육이나 공부 쪽에는 군에서 투자하는 게 많은데 예체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우리 아이들이 다양성 있게 형평성에 맞게 다 같이 누릴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이처기 : 얼마 전 신문을 보니까 민선 7기 군정 공약을 보니 관련 공약이 있은 것으로 안다. 마산의 415아트센터, 창원 성산아트센터, 진주의 경남문화예술회관 같은 공간이 남해에도 건립되도록 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정 선생이 지적했듯 향토장학금 혜택이 예체능 분야에도 확대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
 정필원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건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장 11월 23일 남해초관악부 정기연주회가 있고 12월 7일 합창단 정기연주회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내년 5월 청소년문화페스티벌도 준비해야 한다. 이 공간을 통해 최대한 청소년들이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이처기 : 지역의 문학인으로서 유배문학관의 활용 가능한 공간에 문학공간을 만들고 싶다. 남해출신 시인을 비롯 문학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남해현대문학관을 건의 또는 추진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남해가 낳은 소설가 정을병 선생과 사향록의 저자 이청기 선생을 알리고 조명하는 일을 내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마지막 당부의 말씀
 정필원 :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모두들 어디에 가고 싶은데 공간이 없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하루 속히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처기 : 남해는 음악하기 힘든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향곡 노량해전을 만들었다. 이를  복원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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