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법인·지역민·학부모 신뢰가 공교육 본보기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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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법인·지역민·학부모 신뢰가 공교육 본보기 만들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11.22 14:14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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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고등학교 집중 분석 1편, 자사고·특목고와 비교해도 더 나은 명문사학

11월은 교육계에서 중요한 시기다. 오늘 15일(목)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고, 학교의 축제준비, 행사 등이 있다. 고등학교는 대입을 위한 전쟁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유·초·중·고등학교는 신입생 유치에 분주한 시기로써 신경이 곤두서있는 달이다. 관내 학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한 학교가 있다. 그 이름은 폐교 위기 학교에서 자타공인 전국 최고의 명문학교로 거듭난 해성고등학교. 해성고의 이유 있는 자부심과 경쟁력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남해해성고등학교 전경

대한민국 입시 위주 교육에서 사교육 배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 위주의 수시 대입 전형에 맞춰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믿고 지원한다면 얼마든지 공교육의 힘만으로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설 수 있게 만드는 학교가 있다. 이 이야기는 해성고등학교(교장 강억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힘 있는 공교육의 본보기라 불리는 해성고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다. 해성고는 학교 존폐여부가 논의되던 16년 전 `폐교 위기였던 시골 학교`라는 말이 관용어처럼 따라다녔다. 지금 해성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저 말은 이제 위기극복 능력과 대입 경쟁력을 뜻하게 됐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해성고 하면 교육계에 관심이 있고 대학진학에 관심 있는 사람은 모두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전의 시작
전교생 150명을 유치하기 힘들었던 해성고는 2004년 농어촌 자율학교 지정이 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생 수가 줄어 존폐위기에 놓인 농어촌지역 고교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 아래 자율학교(전국단위 학생 모집 가능)를 지정하고 교육과정 편성·운영권과 선발권을 부여하기로 했고, 이때 해성고는 최소한이었지만 학생유치에 성공하며 폐교위기를 벗어난다.

이중명 해성학원 이사장이 지난 1일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

2006년 추진력 얻고 날개 달아
2006년 이중명 ㈜아난티(전 에머슨퍼시픽) 그룹 회장이 해성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해 해성고는 그야말로 막강 화력을 지원받게 됐다.

이 이사장은 교실을 증축하고 전교생 기숙사를 건립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나섰다. 또한 명사특강 섭외에 자처하고, 분기별 1회 이상 학교를 방문할 때는 학생들을 위한 먹을거리를 양손에 사들고 오는 등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해성고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던 이 이사장은 취임한 후에도  매년 1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명문사학의 비결은
강억구 교장은 "오늘과 같은 학교 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는 전 교직원의 열정과 희생, 법인의 전폭적 지원, 지역민과 학부모들의 무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교육 중심의 학교`를 내세우며 전 교직원이 머리를 모으고 학교 커리큘럼을 하나씩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강 교장의 말처럼 해성고는 신입생에게 `해성학습 플래너`를 제공한다. 해성학습 플래너는 학생이 스스로의 학업과 성장을 계획, 관리할 수 있도록 해성고가 자체 제작한 성장기록부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하는 모든 활동을 해성 학습 플래너에 보고서 형식으로 메모하고 그 내용은 이후 교사와 상담, 학생부 기록에도 반영된다.

이와 함께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해성고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비결이다. 국·영·수 주요 과목 교사를 비롯한 총 10여명의 교사가 학교에 상주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습하다가 궁금한 내용은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주변에 사교육 현장이 없는 환경 속에서 교사들이 온전히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밤늦게 퇴근하는 것은 물론 아침에도 학생들의 기상과 식사를 챙기기 위해 해도 안 뜬 시간에 출근하기도 한다.
 

해성고를 선택하는 이유
대한민국 고등학교는 일반고등학교(평준화·비평준화)와 자율사립형고등학교(이하 자사고), 특수목적고등학교(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이하 특목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성고는 일반고등학교 중 비평준화학교에 속하는데, 평준화학교란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고등학교 진학 시 일정 성적이상이 되면 추첨을 통해 진학하는 학교를 뜻한다. 이와 반대로 비평준화학교는 학생이 고등학교 진학 시 성적대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대입전형을 놓고 평준화·비평준화(해성고)·자사고·특목고를 분석하면, 해성고는 내신 성적 관리가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 완벽 대비 △철저한 자기 주도 학습 지원 △특목고 수준의 특화된 프로그램 및 전문·심화수업 △사교육 없는 공교육 △낮은 교육비(수업료·기숙사비)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표1을 참조하면 된다.

※ 지면 관계상 해성고 대학진학과 신입생 유형 분석 등은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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