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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검도인 정신과 꼭 맞는 최고 검객, 이은범 범사교통사고 후유증 극복, 기적 써 내려가 / 나눔 강조하는 겸손한 검도인 강조
전병권 기자 | 승인2018.11.22 16:57|(622호)
포항 최초의 검도관인 청심검도관 관장으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이은범 범사.

본지는 지난호인 621호 1면에 이은범 8단 범사(範士) 승단 소식을 전했다. 이 범사는 지난달 28일 충북 음성군 대한검도회 연수원에서 열린 `2018년 추계 대한검도회 중앙심사`에서 범사 칭호를 받아 대한민국 8단 범사 21인에 속하게 됐다. 현재 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 범사로서 활동하는 사람은 15명. 대한민국 대표 검도인 15인에 들며 남해검도를 널리 알리고 있다. 故박영헌(8단 범사) 선생의 제자 중 첫 범사 등극, 최연소 8단 승단(2006년) 등의 이력을 가진 검도 도사 이 범사의 발자취를 담았다. <편집자 주>

 올해 63세, 검도인생 50년, 교통사고로 검도계를 떠날 법도 했지만 기적적으로 재활에 성공하고 마침내 검도인 중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이은범(포항 청심검도관 관장) 8단 범사. 이 범사는 먼저 스승인 故박영헌(8단 범사) 선생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자들은 박영헌 선생님을 존경함은 물론, 박영헌 선생님의 청렴하고 깨끗한 검도정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제가 범사에 이르렀지만 선생님과 비교해보면, 포용이나 인자함, 인격, 지도력 등 저는 선생님을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이 범사는 또한 "선생님께서는 항상 검도관에서 뒤꿈치를 들고 다니고 정숙하라고 지도하셨고, 잡담금지 등 육체보다 정신력을 강조하셨다. 검도인은 수양하는 사람으로서 수행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박 선생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소년 이은범 최고의 검객이 되기까지
 남해군 대표 검도인의 요람 남해중학교. 이 범사도 남해중학교에서 검도계에 입문했다. 무심코 친구 따라 남해중 검도부에 방문했던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죽도와 10kg이 넘는 호구(검도에 필요한 기구들)에 이끌려 지금 남해중학교 검도동문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게 박 선생을 만나 중학교와 남해종합고등학교(현 제일고) 시절을 지내고 인천 소재 대학에서 지내다 보다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대구대학교 체육학과로 편입하고 졸업했고 이어 석사과정을 마치며 학력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1983년 풍산금속이라는 실업팀이 창단되면서 이 범사는 경상북도체육회로부터 초대 감독이자 주장선수로 입단제의를 받게 된다. 그 길로 창단 3년 만인 1985년도 제6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풍산금속 실업팀 소속으로 첫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메달은 팀 창단 후 처음이기도 하고 실업선수로서도 첫 기록이기 때문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이와 함께 이 범사는 대한민국 체육상 검도우수상의 주인공도 차지했다.

 그렇게 이 범사와 포항은 연이 닿아 포항시체육회 검도실업팀 감독, 제13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국제심판, 국민생활체육전국검도연합회 회장, 대구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외래교시, 포항시 검도회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교통사고, 검도 인생 최대 위기
 이 범사는 1989년 국가대표 상비군 주장으로 활동했고, 포항 최초이자 박 선생의 제자로서도 최초로 청심검도관을 개장해 포항의 생활검도인 양성에 힘썼다.

 하지만 순탄했던 이 범사에게도 시련이 닥친다. 청심검도관을 개관한 1991년, 당시 4월 말에 이 범사는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88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 결과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는 나서지도 못한 채 쓴잔을 들이켰다.

 이 범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1991년에 교통사고를 당해 대퇴부와 왼쪽다리에 철심을 박게 됐다. 정말 힘들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고를 당하고 3주간 의식이 없었는데 검도인의 정신으로 일어났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또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해서 몇 차례 수술을 거쳐야 했고 2여년 전 회복됐다"며 말했다.
 
검도로 나누는 세상
 이 범사는 2013년 행복나눔 생활체육 검도교실 운영을 시작으로 장학사업과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무료로 검도수업을 하는 등 생활운동으로써 검도를 보급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포항의 검도인구(유단자 기준)는 1만명이 넘는다.

 이 범사는 "보통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일수록 대접만 받으려고 하는데, 매일 수련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그것은 나눔"이라고 말했다. "고단자가 되고 계속되는 수련 속에서 모범이 되기 위해서라도 함께 나눔을 알리고 있다"며 말했다. 이와 함께 "몸은 포항에 있지만 남해검도 발전을 위해서 정대기 남해군검도협회장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고 남해에도 방문하고 있다"며 "재부다초초등학교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등 항상 제 마음에는 남해가 차지하고 있다. 후배들과 고향사람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도록 겸손하고 올바른 검도인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범사는 두 아들이 있는데 첫째는 이치형(4단), 둘째는 의사인 이강형(2단) 씨다. 그 중 치형 씨가 아버지를 따라 검도인의 길을 걷고 지도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 범사는 치형 씨에게 "종적을 남기는 지도자가 되길 바라며, 선배를 모시고 후배를 끌어안을 수 있는 검도인이 됐으면 좋겠다"며 "포항 첫 검도장의 전통을 오랫도록 이어가 100년, 200년이고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설명한 것 같이 故박영헌 선생의 첫 8단 범사는 이은범 관장이다. 이 관장에 이어 박 선생의 제자 중 다음 8단 범사를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은 제17회 세계검도서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검도대표팀을 이끈 박경옥 감독과 이실관 경상북도검도회 부회장이 교사(敎士)로 대기하고 있다. 이은범 범사에 이어 남해군 출신 검도인들의 선전과 범사에 오르는 등 기분 좋은 소식이 기대된다.


전병권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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